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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의 리듬 (알라딘 한정판 표지)
엘라 윌러 윌콕스 지음, 이루카 옮김 / 아티초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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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린 보람이 물씬. 한정판 표지 덕에 더더욱 평생 갖고가고 싶은 시집이 되었다. 이 시집이 나올줄은 몰랐는데... 오래 살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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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사람들
헨리 제임스 지음, 김윤하 옮김 / 은행나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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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 제임스의 작품 중 나사이 회전을 너무 좋아해서 이 펀딩도 참여 하게 되었는데요 패브릭 재질 의 표지 덕분에 보기만 해도 배가 부릅니다. 첫 북 펀딩이었는데 참여하길 잘한 것 같아요 책이 진짜 예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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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가면을 벗는다면 - 자폐인 심리학자가 탐구한,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법
데번 프라이스 지음, 신소희 옮김 / 디플롯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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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성의 가면에서 빠져나오면 그 어떤 장애도 날개로 변한다"



난 그저 이 책의 표지가 예뻐서 무작정 좋았다.

온라인서점을 통해 미리보기를 읽는 동안에는 학술서 성격이 강하다고 느껴져서 더 좋았다.

어려운 책 읽는 거... 있어보이잖아. 

물론 핑크브라운계의 표지를 보고 소설이나 에세이 읽는다고 짐작할 사람도 많겠지만,

그렇기에 더욱더 

"너 소설 읽는 줄 알았는데 이 책 그런게 아니네?" 라는 반응을 얻으면

무지무지 신이 날 것이 뻔했다.

나는 남에게 '들켜지고' '발견당하는게' 너무 좋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런 나의 허영심을 100프로 충족시켜주면서,

한편으로 그런 나를 무진장 뒤돌아보게 해주는 책이었다.


처음에는 저자가 계속 '우리는'이라 말하는 것이 좀 신경쓰였다.

읽는 사람이 자폐인이 아니면 어쩌려고 이런식으로 말하는 거지?

하지만 30장쯤 쭉 읽다보니 알겠더라. 저자에겐 그거야말로 "어쩌라구"되는 일이었던 거다.


우리 모두는 자폐적인 구석을 하나쯤은 가지고 있으니까.


"자폐인은 나이가 들고 사회적 접촉이 많아질수록 사람들의 표정을 잘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도 신경전형인 쪽에서 우리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세상에서 살아갈 자격이 있다." -p298


책에는 어떤 경우에 대한 리스트라든가, 셀프체크를 위한 문답지 같은 것이 계속 나온다.

해보는 내내 한숨이 나왔다가, 웃음이 났다가 하며

그동안 가리고 살았던 내 모습을 계속 재발견하게 되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등장하는 실제 자폐인의 사례들,

그중 몇몇은 고통스러울정도로 끔찍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아침에 다시 읽으면 "아 어젯밤에 든 감정은 동족혐오였군"할 수 있어 좋았다.

그러면서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과연 나는 나를 얼마나 기만해왔는지를.


예쁘다고 생각한 표지의 눈에 눈물이 가득 고여있더란 것은

실물도서를 받고 난 뒤에 알았다.

손으로 애써 가린 얼굴 뒤의 진짜 표정을 

우리는 언제쯤 그대로 드러내고 인정받을 수 있을까?



*본 서평은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은 후에 작성하였습니다*


"자폐인은 나이가 들고 사회적 접촉이 많아질수록 사람들의 표정을 잘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도 신경전형인 쪽에서 우리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세상에서 살아갈 자격이 있다. - P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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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되는 독서모임, 이렇게 합니다 - 10년 차 독서모임 리더의 이토록 다정한 안내서
김지영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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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디 나는 독서란 혼자 하는 것이란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다. 혼자 조용히 읽고 장면을 되새기고, 내가 느낀 내 감상이 너무 좋고 소중해서 평론가의 작품 해설도 안 읽어보는 사람이었다. 


그러다가 북스타그램을 시작하면서, 내가 관심있는 책이나 재밌게 읽었던 책, 혹은 아예 모르는 책에 대해 얼굴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코멘트를 읽는 일이 재밌어졌다. 내가 아무 느낌 못 받고 심지어 그런 장면이 있었는지 기억도 안 나는 페이지에서 누군가는 깊은 감동을 느끼기도 했고, 나와 같은 느낌을 받은 사람을 보면 신이 났다. 독서 세계를 넓혀야겠다는 생각이 그렇게 들었고 독서모임, 일명 '독모'도 그때 알아가게 되었다.


사실 독모를 친구 두 명과 해본 일이 있었는데, 워낙 친해서였을까? 한달에 한 번 하던 우리의 독모는 좋아하는 장면을 이야기하고 박수치며 떡볶이 먹고 끝났다. 좋아하는 작품을 더 좋아하게 되었고 모임도 재미있었지만 책을 고르는 눈이 다양해지진 않았다. 발제문이 뭔지도 모른 채로 모임을 했으니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모르는 이와 같은 책을 가지고 각자 나누는 감상의 즐거움을 알았으니, 모임에 들어가보고도 싶은데 도대체 그 발제란게 뭔지, 어떻게 뽑는지를 모르겠더라. 일단 들어가서 남들 하는거 보며 배우자, 하기엔 난... 남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게 인생의 규칙 중 하나인 사람이라 시작도 전에 면이 서지 않는 것이었다. 독서모임의 좋은 참여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친구들하고 할 때처럼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얘기만으로는 다른 분들의 시간이나 뺏아버릴 것 같은 내적검열에 무료독모조차도 참여할 수 없었다.


그럴 때 이 책의 서평단에 당첨되어 운좋게 무료로 도서증정 받게되었다.

예상외로 분량이 많진 않은데, 익혀야 할 점이 어찌나 많은지.


책 제목을 보면 독서모임장을 위한 도서같지만, 제3장 <잘되는 독서모임은 이것이 다릅니다>를 읽어 보면 독서모임 초보자를 위한 지침이 한가득이다. 완전한 독모 미경험자로서 약간 정보과포하상태가 될 때쯤,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처럼, 유명하기도 하고 읽기도 부담없는 책이 예시로 등장해 이해하기 좋았다.


4장의 2와 3, '함께라면 벽돌책도 독파' '같은 책을 다른 시선으로 보기' 도 아주 좋았다. 개인적으로 벽돌책을 모임에서 읽으면 모임 이탈자가 늘어나지 않을까? 했는데 "모두가 발제자가 되는" 방식으로 파훼한 저자의 방법이 내겐 신선하고 산뜻하게 느껴졌다. 발제란걸 해본 적이 없는 나로선 어쩌면 벽돌책 챌린지를 하는 모임에 들어가는 것이 오히려 좋을 수도 있겠다고 사고전환을 하게 되더라.


그리고 4장의 3에서는, 사실 여기 예시로 나온 책들이 정말 다 '난 1도 안 좋아하는데 남들은 많이들 좋아하는' 작품이라 조금 웃고 시작했다. 특히 문학작품에 취향이 뚜렷한 나로선 독서모임에서 내가 싫어하는 작품이 나오면 시간낭비가 되지 않을까? 했는데 이 파트를 읽고나니 그 또한 재미있는 일이 될 것 같더라.


한편으로 좀 다른 얘긴데, 최근 경향 중 하나가 통찰을 인사이트라는 말로 바꿔 쓰는 건데(나도 잘 그러고 있다) 이 책은 그냥 통찰력이라고 써줘서 좋았다. 책을 좋아하고 많이(=깊이, 자주) 읽은 사람들의 쓰는 단어는 다른 맛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그런 구석을 많이 발견해서 책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많이 배웠고 행복했다. 


그나저나 맨 끝장에 부록으로, 독서모임에서 함께 읽기 좋은 책 100선이 나오는데 어떤 순서로 정렬된 것인지가 괜스레 궁금하더라. 2023년 출간 도서도 있어서 마지막까지 얼마나 신경쓰셨을지도 느껴지고, 한편으로 '이거 읽자고 하면 욕먹을 것 같은데' 싶은 책도 꽤 있어 재밌었다. 장소를 어디로 잡아야하는지, 어디서 독서모임원을 구하면 좋은지도 처음부터 알려주니 정말 '독서모임을 해보려는 초심자들을 위한 안내서'가 되기에 조금의 무리도 없다는 생각이다. 서평활동의 기회를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표한다. 

서서히 신뢰가 쌓이면 책과 삶을 넘나드는 의미 있는 이야기가 오가는 모임이 된다. 신뢰는 첫날부터 쌓이지 않는다. -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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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설명서도 읽지 않고 인생을 살고 있다 - 자본주의 게임의 법칙
commonD(꼬몽디) 지음 / 페이지2(page2)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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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롭게 샀던 주식이 크게 망한 뒤, 역시 나는 투자가 아니라 저축만을 해야하는 사람인가? 화도 나고 좌절도 했다. 하지만 도저히 월급만으로는, 저축만으로는 살 수 없어 고민이 커져가던 시기에 이 책을 읽었다.


작가 꼬몽디 님은 카페에서 글을 몇 번 보아 알고 있던 분이다. 그래서 어찌보면 적응이 어려운(?) 문투에는 별 거부감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비슷하게 거론되는 다른 책보다는 읽기 편하고 좋았다(고학번 선배가 하나하나 가르쳐주는 느낌이다).


이 책은 투자 실전서는 아니지만, 실전에 돌입하기 전에 갖춰야할 정신상태를 메이킹해준다. 이미 망한 사람들에겐 다시금 투자를 시작할 수 있게 멱살을 잡고 짤짤 흔들어주는 느낌이다. 모든 주장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고, 욱하는 거부감이 드는 페이지도 있었지만 엉킨 머리카락에 트리트먼트를 발라 살살 풀어주듯이, 책을 덮고 생각해보면 이해와 납득을 하게되었다. 


개인적으로 3장과 4장이 되게 좋았다.

오래 가는 투자를 하려면 꼭 필요한 마인드세팅이

이 장에 다 들어있다고 생각한다.


쉽게 시작해서 종래엔 한층 생각하며 책을 덮었다.

정신을 재무장하고 다시 한 번 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천리 길도 멘탈부터.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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