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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가림이 무기다 - 소리 없이 강한 사람들
다카시마 미사토 지음, 정혜지 옮김 / 흐름출판 / 2015년 8월
평점 :


요즘 인간관계에 대해 나는 어떤 태도를 가지고 지내고 또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의문을 가지고 생각하는것을 더 깊게 하기 시작했어요. 어렸을때부터 자존심이 세서 그런건지 다른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고 그래서 그런지 친구가 생기면 그 친구에게 다 맞춰서라도 오랫동안 지내고 싶어하는 모습이 있었어요. 물론 아직도 제가 왠만한 일에는 다 맞추는 듯한 느낌으로 지내고 있고 그런 부분이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고 생각하지만 가끔 저 스스로 제가 참 답답한 사람 같기도 하고 또 너무 자기주장을 잘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너무 소극적으로 인간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봐요. 사실 처음 보는 사람이던 일 때문에 만나는 사람이던 크게 상관없이 필요한 경우에만 대화를 하고 여러 사람이 있을때는 더 심해서 거의 아무 말도 하지 않는것 같아요. 구석에서 많은 사람들 사이에 끼지 못하고 그냥 이야기만 듣고있는 제 자신이 가끔 너무 가치 없고 인정 받지 못하는 것 같아서 속상할 때가 있어요.
그런 낯가림이 심한 편인 저에게 낯가림이 무기라는 이야기를 해주는 책을 만나게 되었어요. 물론 여러 사람들을 만날 때 더욱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자신감을 가지라고 주변에서 조언해주지만 그런 조언으로 바뀌게 되는 저였다면 지금처럼 이렇게 어려워하진 않았을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는 제가 낯가림이 심해서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부분이 무엇인지 정말 알고 싶었어요. 계속 이렇게 지내다가는 자존감도 자신감도 더더욱 떨어질것만 같았거든요.
우선 책을 읽어 내려가며 작가님도 낯가림이 심한 사람이라는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더더욱 이해를 잘 해주시는것 같더라구요. 또 책에서는 낯가림이 있는 사람들의 장점에 대해 언급해주었는데 사실 아직까지는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장점이었어요. 물론 친구들 사이에서 누구와도 크게 문제 없이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중에 하나였지만 저는 제가 그들을 관찰하고 그들에 맞게 이야기하고 행동하는 줄 모르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책을 읽으며 생각해보니 제가 그렇게 제 나름 본능적으로 분석하고 생각하여 사람들을 대하고 있더라구요. 물론 뭔가 잣대를 두고 그 사람들을 재는것이 아니라 그냥 특성이나 어떤 사람인지 조금 더 빨리 알아채는 것 같아요. 싸우는 사람들 사이에 있을때도 꽤 금방 문제점을 파악해서 중재를 하는 편이거든요.
책을 읽다보니 저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어요. 저는 천성 낯가림쟁이더라구요. 제가 무슨 말을 했을때 다른 사람이 상처받을까 혹시나 기분이 나쁠까 걱정하는 편이거든요. 그리고 다양한 장점이나 대화를 듣는 법이라던가 뇌속 체스로 인간 관계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다던가 하는 새로운 방법을 알게되었어요. 물론 저도 제 나름 생각을 했지만 이렇게 체계적으로 생각해본적이 없어서 오히려 책을 읽으며 정리가 되어가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잘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인식할 수 있어서 제가 인간관계에서 하는 행도에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되었어요.
또 요즘 제가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었던 자기중심 몬스터를 어떻게 대해야하는지에 대한 방법도 조금은 알수 있었던것 같아요. 기본편을 읽는것만으로도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심지어 상급편에서는 제가 과연 가능할까 싶은 결정권을 가지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사람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알려주었어요. 요즘 스스로 제가 제 자신에게 많이 위축되어 있었는데 저의 이런 성격도 무기가 되고 앞서는 사람이 될수 있다고 희망을 주셔서 정말 기운이 났어요. 앞으로 꼼꼼하게 하나씩 시도해볼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