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일 1시간, 낮잠 2시간 - 느긋하게, 천천히, 조금씩! 통나무집 노부부의 즐거운 슬로라이프!
츠바타 히데코.츠바타 슈이치 지음, 김수정 옮김 / 윌스타일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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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사랑하는 영화가 있다. 그 영화는 리틀 포레스트라는 만화에서 만들어진 영화인데 평소에도 일본의 분위기나 느낌을 굉장히 좋아하는 나로서는 일본의 시골에서 조용히 농사를 지으며 살고 또 그 직접 재배한 농작물로 만드는 소소한 정성 가득한 요리를 만드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참 그 분위기가 좋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한 그 풍경에 내가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언제나 그런 풍경 그런 순간을 꿈꾸는 나에게는 이 책이 읽고 싶어지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었다. 평생 그렇게 꿈꾸던 모습으로 실제로 살아가던 히데코 할머니와 슈이치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는 책이라니 그런 삶을 배울 수 있다니 너무 기대가 됐다.


아이치 현에 통나무 집에서 살아가는 두분의 모습에는 다정함과 세상을 대하는 따스한 태도가 느껴지는 듯 했다. 이렇게 나이들고 싶고 이렇게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펴며 가장 마음에 드는 페이지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좋아하는것과 못하는 것 그리고 지금까지의 인생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 하는 부분이었다. 언젠가 내가 할아버지 할머니처럼 이렇게 나이가 들게 되면 이토록 짧은 문장으로 내 인생을 정리하고 또 내가 좋아하는것에 대해 명확하게 알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고 그렇게 멋지게 나이가 드신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부럽기도 했다.


츠바타 하우스의 모습을 천천히 돌아보니 나무의 향이 나는것 같았으며 또한 맛있는 음식 냄새가 나는 듯한 부엌의 모습도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다. 오랜시간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지냈던 공간에서 매일 반복하는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보니 참 편안해졌다. 요즘에 일상에 대해 감사를 모르고 하루하루 지쳐서 지냈던 나에게 마음의 위로가 되어주며 내 일상 또한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었다. 시간이 날때 직접 바느질을 하고 또 두고두고 먹을 저장식을 만드는 할머니의 일상이 참 소중하고 따스하게 느껴졌다. 요리를 좋아하고 만들어 먹는게 좋지만 대부분 피곤하다는 이유로 대충 먹거나 혹은 외식만 하던 나에게 오랫만에 따스한 집밥이 그리워지기도 했고 또 나 스스로 나를 위해 만들어 먹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할머니가 만드는 저 요리들은 또 얼마나 맛있을까 싶어서 책을 읽으면서 내내 배가 고팠던것 같다. 할머니가 할아버지 건강을 위해 준비하는 육수들의 맛도 궁금했고 또 항상 결명자차와 보리차를 마시고 그 차를 준비하는 할머니를 보며 이렇게 하나하나 사랑을 담아 물부터 준비하는 할머니의 정성으로 인해 두분이 이렇게 오랫동안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나도 대충 먹고 지냈던 요즘의 내 모습에 많이 반성하게 되었고 더 내가 먹고 살아가는 모습에 신경을 써야겠다고 결심했다.


할머니 케이크들은 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할머니가 오랜시간 정성을 들여 수확한 그 재료로 만들어 더 깊고 맛있을것 같았다. 또 할머니의 잼이나 어묵탕 고로케는 익숙하게 잘 알고 있는 요리지만 할머니의 맛은 왠지 다를것 같았다. 또 할머니가 만들어주는 비프 스튜의 맛이 너무 궁금했다. 언젠가는 할머니가 알려주는 비법으로 나도 해보고 싶었다. 이 책에서 알려준 그대로 할머니에게 배운 요리들을 다 해볼 예정이다. 물론 할머니의 밭에서 나는 작물로 만들지 않아 맛이 조금 다르겠지만 그래도 꼭 할머니에게 배운 부분을 연습해보고 싶다.


편안하게 시골에 가서 할머니의 주방을 엿보고 온 행복한 시간이었다. 할머니의 베이킹들은 다 시도해보고 싶다. 할머니와 할아버지처럼 건강하게 그리고 편안하게 소소하지만 그 소소함이 가장 거대한 것처럼 그렇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하고 따스하고 기분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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