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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만드는 나무 커틀러리 DIY - 30인의 목공예가가 소개하는 커틀러리 & 다이닝 소품 350점
니시카와 타카아키 지음, 송혜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예쁜것을 많이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항상 일본에 여행을 가면 빼놓지 않고 보고 사는것이 바로 주방용품들이에요. 주방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커틀러리들을 보면 어쩌면 이렇게 예쁘고 잘 쓸 수 있게 많들었을까 싶어서 항상 감탄하고 또 많이 사오게 되는것 같아요. 그만큼 나무향기가 가득 베어있는 커틀러리들을 좋아하는데요. 커틀러리는 저에게 행복감과 연결되어 생각되는것중 하나에요. 그래서 그런지 유난하게 커틀러리에 관심을 가졌던것 같아요. 맛있는 케이크 한입을 쏙 넣었을때 달큰한 흰 쌀밥을 입에 가득 넣을때 느끼는 행복과 연결되어서 더 그렇다고 생각해요. 그런 커틀러리를 내가 만들 수 있다니 정말 기분 좋고 놀라운 도전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책을 펴자마자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이름이 붙은 목차였어요. 누구의 숟가락, 누구의 포크 그리고 누구의 주걱, 모든 커틀러리에 주인이 있었고 내 이름을 가지고 만들어진 그 물건에 대한 애정이 저절로 드러나는 느낌이 너무나 따뜻하고 사랑스럽다고 생각했어요. 반짝거리며 오목하게 파져있는 스푼들은 당장이라도 여행을 떠나 만나보고 싶은 그런것들이었어요. 마을 사람들이 숟가락집으로 부르며 오랜시간을 함께 살아가고 숟가락집에서 만드는 그 숟가락으로 매일 아침을 열어서 살아가게 된다니 얼마나 영화같은 일상일까 싶어서 괜시리 감동적이게 되더라구요. 그런 커틀러리는 내가 만들어 볼 수 있도록 방법을 알려주니 너무 좋았어요. 그들의 모습과 그들이 만드는 커틀러리가 좋은것은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삶을 살고 싶었다는 문구가 기억에 깊게 남도록 그들은 참 멋진 것들을 만들며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도 꼭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왠지 저도 멋지게 무엇인가를 만드는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들었구요.
둥그렇게 깍아 내려가는 스푼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심지어 포크는 정말 도전해보기에 만만치 않는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맛있는 버터를 빵에 슥슥 바르는 느낌을 참 좋아하는데 그런 버터 나이프를 만드는것을 배워보는데 의외로 간단해보여서 제일 먼저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렸을때 연필깍던 기분처럼 하나하나 깍아 내려가는 느낌이 정말 좋아보였어요. 얼른 만들어봐서 내가 만든 버터 나이프를 사용하면 어떤 기분일까 상상하니 왠지 빵이 더 맛있어질것 같더라구요.
나무로 만들어진 도시락도 너무 좋았고 버터를 넣는 통을 나무로 만들 수 있다는것도 처음 알게 되었는데 모두 깔끔한 디자인에 자신이 좋아하는 나무색으로 만들 수 있는것이 정말 큰 장점 같더라구요. 나무는 사람에게 모든것을 선물로 주는데 특히나 볼때마다 마음이 편안해지고 따뜻해지는 느낌이라 더 좋은것 같아요. 나무로 뭐든 만들어지고 싶어서 의욕이 마구 솟아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