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다 칼로 - 위대한 여성들의 일러스트 전기 라이프 포트레이트
제나 알카야트 지음, 니나 코스포드 그림, 채아인 옮김 / EJONG(이종문화사)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난 프리다 칼로에 대해 아는것이 없다. 유일하게 인식하는 부분은 굉장히 남성적으로 생긴 자화상 정도였다. 짙은 눈썹이 붙어있는듯한 느낌을 받았었는데 어렸을때 봤던 코미디 프로그램 때문에 유일하게 기억을 하고 있다. 그다지 큰 인상을 받은것도 아니었던 그녀에대해 알고 싶지도 궁금하지도 않았던 내가 책을 잡게 된 이유는 단 하나였다. 바로 책 그 자체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솔직히 오랫만에 책을 읽는 나로서는 책을 읽는 다는것이 꽤나 부담스럽게 느껴질정도로 바쁜 하루여서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잘 모르게 먹고 사는데 급급했었다. 그래서 오랫만에 예쁜 책과 함께 편한 시간을 잠깐이라도 보내고 싶어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을 펼치고는 오랫만에 읽어보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라 참 반갑기도 했고 어렸을때 위인전을 읽고 독후감을 쓰던 생각이 났다. 그때는 참 위인전이라고 하면 웅장하고 엄청 대단한 사람처럼 묘사되서 현실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굉장히 나와는 동떨어진 느낌이었는데 오히려 그녀에 대한 이야기는 그저 한 사람이고 한 여자라는 생각이 더 들었고 그녀의 이야기 속에 마음아픈 그리고 어려운 과정을 만나며 오히려 위로를 받았다. 난 평소 건강한 체질이라고는 이야기하기 힘들정도로 이곳 저곳 아프다고 외치는 부분이 꽤나 많은 사람인데 그녀의 소아마비로 말라버린 다리와 교통사고 때문에 망가져버린 몸에 대해 들을때마다 난 참 나약한 사람이 아닌가 싶었다. 몸이 아프면 정말 의욕도 없고 마음까지 같이 힘들어지는데 어쩌면 그녀는 이다지도 멋지게 인생을 살아나가는지 대단하다는 생각뿐이었다. 더 이상 징징거리지 말고 나 스스로도 조금 더 멋지게 살아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어렸을 때 억지로 써냈던 독후감의 느낌과는 너무나 다른게 그녀의 인생은 참 힘들고 괴로웠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짝거리는 인생을 만들어낸 그녀에게 진심으로 감동을 받았다. 이토록 힘든 인생을 살아가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솔직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놀라웠고 심지어 힘들게 병과 싸우며 살았던 그녀가 '비바라비다'라고 남긴 한마디는 내 뒤통수를 내리쳤다. 그렇게 힘든 인생을 만세라고 외치는 그녀의 당당함과 찬란함에 저절로 박수가 나왔다. 너무나 짧게 그래서 더욱 아쉬운 그녀의 인생이 밝게 빛나는 이유는 이런 그녀의 모습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한번도 관심없던 미술작품과 인물에 대해 작은 책 한권이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진심으로 느끼고 깨닫게 되었다. 누구나 인생은 영화같다지만 그녀의 인생은 참 힘들고 어려웠는데 그런 인생도 아름답게 느껴질 정도로 멋진 인물을 만나게 되어서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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