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곁에서 - 주말엔 숲으로, 두번째 이야기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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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미리의 책은 참 편안하다. 난 그래서 그녀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공감이 정말 많이 하게 된다. 그래서 더더욱 그녀의 책은 일고 또 읽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했던 이야기는 주말엔 숲으로라는 책이었다. 숲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자주가지 않는 나로서는 숲에대해 전혀 아는바가 없기도 하고 또 한국에서 숲에 간다면 언제나 등산뿐이라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는데 주말엔 숲으로 책을 읽으면서 너무 편안한 마음이 생겼고 심지어 하야카와가 살고 있는 그 숲에 나도 주말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 그녀의 숲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너무 행복하고 신이 절로 났다. 


하야카와는 그 사이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녀에게 가족이 생기다니 솔직히 상상해보지도 못했던 일이다. 의외로 이번에는 친구들의 이야기보다는 숲과 그녀의 가족을 더 자세하게 많이 만날 수 있어서 그것도 나름 좋았다. 하야카와와 그녀의 아들의 대화는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들의 삶은 정말 부러웠다. 우선 그 숲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다는것이 너무나 부러웠고 심지어 타로는 그 곳에서 태어나 언제나 그곳을 만나는 것이 멋진 삶이라고 생각했다. 타로는 또 일본이나 한국에서 어쩌면 정말 만나기 힘들법한 엄마가 있다는것이 부러웠다. 하야카와는 참 특이한 사람이었다. 물론 난 그녀의 생각과 삶이 너무나 좋지만 실제로 그렇게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으니 말이다. 하야카와가 타로가 태어나는 날에 대해 이야기할때 정말 감동적이었다. 특별한 아이라는 이야기를 진심으로 전해주는 엄마가 있으니 당연히 타로도 행복할것이고 행복한 아이가 살아갈 수 있는 가족을 만나니 너무 좋았다.


하야카와의 인생을 보니 아직까지 내가 생각했던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조금은 사라진것 같았다. 이런 결혼생활도 있을 수 있겠구나 싶어서 참 좋았다. 자유롭게 편안하게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은 내가 너무 결혼생활에 대해 좋지 않은것들만 생각하고 편견을 가지고 있었구나 느끼게 해주었다. 특히 혼자 일년에 한번씩 여행을 가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여전히 하야카와 답구나 싶어서 조금 안심하게 되었다. 여행을 다녀와서 그녀가 여행 이야기를 타로에게 해주는것을 들으며 엄마의 인생에 대해 나 또한 생각해보게 되었다. 자연스레 타로의 학교 선생님 히나의 어머니와 비교하게 되었다. 내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어머니의 모습으로 히나를 대하는 어머니를 보면서 가슴이 저절로 답답해졌는데 하야카와가 그녀의 어머니에게 아이가 사는 보람일수는 없다는 이야기를 하는것을 보고 속이 다 시원해졌다. 히나의 어머니도 조금은 깨닫게 되지 않았을까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나도 언젠가는 친절한 나무를 만나서 그 나무에게 이 이야기 저 이야기 털어놓으며 그 행복한 순간의 공기를 들이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들었다. 숲으로 떠나서 그 숲에서 만나는 나무들과 함께 살아가는 하야카와를 왠지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며 두근두근 설레이는 마음이 생겼다. 하야카와를 만나면 정말 멋지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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