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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 하고 싶은 날에
이지은.이지영 지음 / 시드앤피드 / 2016년 8월
평점 :

지금 생각해보니 요즘은 친구와 만나 짠하고 싶은 날들이다. 마음이 싱숭생숭거리는것이 딱 가을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술도 잘 마시지도 못하면서도 왠지 짠하고 건배하고 싶다. 한강에가서 시원하게 앉아 맥주를 마시고 싶기도 하고 멋진곳에서 부드럽게 와인한잔 하고 싶기도 하다. 짠하고 건배를 한다는것은 그저 같이 술을 마시거나 하는 단순한것이 아니라 고민도 털어놓고 진심을 나누는 시간인것 같아서 좋다. 그런 시간을 함께하기에 너무 바쁠때 혹은 나는 시간이 있는데 친구들이 바빠서 만날 수 없어 위로를 받고 공감해줄수 없을때 읽으면 딱 좋을것 같아서 조용한 밤에 혼자 책을 펴보았다.
책장을 넘겨가다보니 너무나 공감되는 말들이 많이 있었다. 특히나 요즘 유난하게도 대학교때 친구들이 보고 싶었는데 매일 보고 지냈던 그 친구들을 이제는 일년에 한번도 만나기 힘들어지고 보니까 너무 그립고 그 때 그 순간들이 참 생각이 많이 났었다. 그 때 함께 마셨던 커피가 생각나고 그 커피를 다시한번 친구들과 마실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그리워지는 요즘은 떠올릴 수 있는 추억마저도 너무 달콤한것 같았다. 그런 시간이 다시금 생각나게 해줘서 너무 좋았다.
내가 꿈꾸고 있는 하루는 과연 어떤가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항상 누군가가 나에게 물어보기 전에는 나에대한 생각을 깊게 하지못하고 시간을 흘려보내는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오랫만에 어떤 하루를 꿈꾸며 살아가는가 상상해보니 재미있고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사랑에 빠지고 싶은 시간 나에게 두근거리는 설레임 가득한 문장들을 선물처럼 선사해주니 참 반갑다. 누구에게나 허락되었다며 사랑은 그저 사랑일뿐이라고 이야기해주니 왠지 나에게도 사랑이 올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두근거리고 들떴다.
삶에는 참 다양한 이야기가 있구나 싶었다. 쓸쓸하고 외로운 마음부터 시작해서 두근거리고 행복한 마음까지 그런 모든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것이 친구인것 같고 그런 친구와 함께 짠하고 건배를 하며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순간이 있다면 그것이 진짜 행복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살아가는 인생에서 소중하고 아끼는 친구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며 이렇게 짠 하고 싶은 날에 함께 있어주는 좋은 친구가 되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