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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시처럼 온다 - 사랑을 잊은 그대에게 보내는 시와 그림과 사진들
신현림 엮음 / 북클라우드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나에게도 감성적인 시간이 있었다. 시를 적고 사랑을 꿈꾸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어느 순간 그런것들이 촌스럽다는 잘못된 생각과 함께 사랑이라던가 시라는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은 나에게서 사라지고 오히려 차가운 이성같은 날카로운 말들이 남았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보니 마음이 힘들어졌다. 나는 강해야했고 사랑따위는 필요없는 사람으로 살아야했지만 마음은 힘들기만 하고 더 아프기만 했다. 그래서 그냥 내가 좋아하던 나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리고 정말 사랑은 시와 함께 오는듯 설레이는 책을 만났다.
예쁜 책을 만나면 행복하다. 그런데 그 책 속에 더 예쁜 이야기가 있으면 그 순간 행복 그 이상의 느낌을 받는다. 천천히 시를 읽으며 함께 멋진 그림들을 보고 있으면 시가 무슨 이야기를 속삭이고 있는지 훨씬 빠르게 이해가 간다. 너무 오랫만에 시를 만나게 되면서 시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어색했는데 그림이 있어서 더 편안하게 받아들여지고 사랑을 표현하는 그 마음이 이해가 갔다. 사실 사랑에 빠진 사람이라면 책을 읽으며 더 좋은 시간을 보냈겠다 싶었지만 외로운 나에게도 큰 위로를 주는 좋은 책이었다. 외로울때에는 사랑에 사자만 들어가도 멀리하고 싶고 나랑 상관 없는 일이라고 말하고 싶은데 오히려 나 자신을 더 편하게 해줘서 좋았다.
어떤 날에는 사랑스러웠다가 슬펐다가 힘들었다가 행복했다가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저절로 경험할 수밖에 없는 사랑이야기를 모아둔 시를 만나는 동안 나 역시도 오랫만에 여러 감정을 겪어보게 되었다. 얼마만에 느끼는 다양한 감정인지 나 또한 반갑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경험해보기 전에 미리 무서워하고 두려워하기보다는 오롯이 느껴야하는 감정들이 있고 그 감정들을 느끼며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사랑에 대한 두려움보다 용기가 더 생기게 되었다.
사랑이라는 것의 가치와 그것에 대해 깊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어서 참 좋았다. 그만큼 내가 얼마나 사랑과 멀어져있었나 싶어서 조금 놀라웠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시를 읽게 되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어렸을때 쓰던 시는 참 가볍고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가 어느 순간부터 시는 굉장히 어렵고 힘든것이라고 생각하고는 많이 멀어졌었는데 다시 시에대해 생각하고 나도 한 줄 적어보고 싶다는 느낌도 불쑥 올라올 정도로 아름다운 글들이었다. 그저 감정에 대해 그리고 사랑에 대해 진심으로 표현하는 그런 시들이 참 좋았다. 앞으로도 시를 조금 더 가까이하고 싶고 더 다양하게 읽어보고 만나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