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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 베를린
전새나 지음 / 소모(SOMO) / 2015년 10월
평점 :
품절

다른 나라에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누구나 하고 살아간다. 하지만 여행 책만 읽기보다는 그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에게 그곳에 대해 소개받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베를리너가 이야기하는 베를린에 대해 알고 싶은것은 당연한 일일것이다. 할로 베를린은 우선 겉 표지만 보고도 이건 사야겠다 읽어야겠다 혹은 가져야겠다는 마음이 가득했다. 햇살 가득한 곳에 늘어지게 앉아서 그 시간을 즐기고 있는 그들의 뒷모습이 가득 담겨있었다. 부러웠고 그 시간을 나도 공유하고 싶었다. 너무 탐이나서 바로 읽게 되었다.
그곳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은데 베를린의 1년을 만날 수 있다니 더욱 반가웠다. 하얀 눈 위에서 신나게 썰매를 즐기고 있는 아이들을 보니 썰매를 좋아하는건 어느나라나 똑같구나 싶었다. 은근 독일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던건 아닌가 싶었고 아이들은 어딜가나 아이들이구나 싶어서 1월 이야기부터 긴장이 확 풀리고 편안하게 이야기가 눈에 들어왔다. 약국이 있던 자리에 생긴 도자기 가게는 이미 내 몸이 들썩거리게 만들었다. 베를린에 이토록 탐스러운 공간이라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너무 이쁘고 가지고 싶은것들이 잔뜩 있어서 신나게 구경을 했다. 재미있는것들을 보고나면 맛있는것들을 먹어줘야한다. 역시 불변의 진리 아니겠는가..부흐발트 제과점은 추운 겨울 꽁꽁 싸매고 밖을 다니다 들어가 천국같은 맛을 볼수 있을것 같아서 너무 기대가 되었다.
독일의 토르테들을 만나보면서 겉은 화려하지 않을지 몰라도 왠지 맛은 정말 화려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달달한 도시였다니 베를린이 너무 좋아졌다. 사탕 가게라던가 초콜릿 가게라던가 너무 반갑고 좋고 심지어 좋은 카페들도 소개받으니 어떤 여행책보다 믿음도 가고 가고 싶은 마음도 더 많이 생겼다. 그곳에서만 즐길수 있는 것에 대해 알수 있고 어떤것에 집중해서 즐겨야하는지도 알수 있으니 최고의 안내서가 아닐까 싶었다.
베를린은 생각보다 아기자기한 도시였다. 분위기와 잘못된 인식으로 생각했던 차갑고 추운 도시에서 완전 뒤바뀌었다. 왠지 베를린에 그녀가 살고 있다고 생각하니 그녀의 드레스도 만나보고 싶고 같이 차도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베를린에 친구가 생긴듯 그 곳에 애정이 솟아났다. 그만큼 그곳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소개해준것이 아닐까 싶었다. 그 애정어린 눈길을 기억하며 나 또한 그런 눈길로 베를린을 여행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