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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0일 동안 아이슬란드 - 네 여자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배은지 지음 / 미래의창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딱 10일 동안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고 한다면 난 어디로 떠날까? 상상만으로도 기쁘다. 심지어 여자 넷이 함께 여행한다니 이것은 마치 섹스앤더시티에서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다녀오는 그녀들처럼 멋지고 재미있을것 같다. 분명 엄청나게 좋은 여행이 될것이다. 여자끼리도 우정이 있다는걸 의리가 있고 함께 있으면 재미있다는것을 제대로 보여주겠지 싶어서 기대감을 가득 안고 책을 펼쳤다. 여자 넷이 스케줄을 맞추는것은 남자들보다 100배는 어렵다. 개인의 신체주기도 맞아줘야하고 휴가도 내야하고 혹시나 결혼한 친구가 있다면 그 친구와 같이 여행갈 확률은 거의 0.1%밖에 되지 않는다. 심지어 의견은 또 얼마나 많은지 여행지 선택에만 한달 이상 걸릴것이다. 가면 가고 싶은곳도 다 들러야하고 먹고 싶은것도 맞추어야하고 다같이 쇼핑도 해야할텐데 이런 어려운 여행을 해낸 그녀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듣고 싶었다.
세상에 여행은 친한 친구끼리 가도 가족끼리 가도 싸운다. 그런데 잘 모르는 여인 넷이서 아이슬란드 여행이라니 너무나 신기했다. 그렇게 여행을 가는 사람도 있구나 싶어서 놀라울 따름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넷이 모였는데 어쩌면 이렇게 감성적으로 혹은 체계적으로 부족한 부분없이 각자 채워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니 정말 신기했다. 그리고 예산을 보다가 샌드위치 가격을 보고 정말 기절할뻔했다. 이렇게나 비싸구나 싶어서 300만원이 덜들게 여행하고 왔다는것에 놀라웠다. 정말 아끼며 여행했구나 싶었다.
역시 여행을 시작하면 누군가 한번은 큰 사고를 쳐줘야 정신을 바짝 차리게 된다. 여권과 비행기 티켓을 잃어 버리다니!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다. 등골까지 오싹해졌지만 다행이 찾았고 그 덕분에 여행내내 모두들 잃어버리는것 없이 잘 지내지 않았나 싶었다. 에어비앤비 사용 후기는 지금의 나에게 가장 도움이 된다. 여행을 떠나며 에어비앤비를 사용해보고 싶은데 실제로 사용해보면 어떤지 정말 궁금했었다. 아무래도 에어비앤비 사이트에서는 칭찬이 더 많이 보이니까 훨씬 도움이 되었다. 그녀들의 마트이야기와 유심사는 이야기도 렌트카 빌리는 이야기도 너무 편안하게 일상같이 이야기를 들으니 나도 그곳에 있는 듯한 느낌이 더욱 들었다. 정말 나도 이건 먹어보고 싶다 싶은 마음도 생기고 유황냄새도 같이 맡고 있는듯 했다.
여행은 점점 더 흥미로웠다. 대자연만 있는 아이슬란드인줄 알았는데 세상에 스머프마을이라니 너무 귀엽지 않은가! 이런 귀여운 곳은 꼭 가봐야한다며 나도 맞장구를 치며 구경을 했다. 세상 가장 깨끗한 그 물을 나도 마시고 싶었고 운전을 하며 역주행을 했을때에는 심장이 떨어질듯 놀랐다. 아름다운 길, 월터가 달리던 그길을 내가 달릴 수 있다는것은 정말 축복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고래고기 맛은 진심으로 궁금했다. 여행을 하며 내가 제 5의 멤버인것처럼 실컷 즐길 수 있었다. 너무 아름다운 블루라군도 좋고 아이슬란드의 음악을 들어보는것도 궁금해졌다. 반나절도 걸리지 않은 아이슬란드 여행은 너무나 설레였고 행복했다. 그리고 편안했다. 곧 아이슬란드로 가서 진짜로 아이슬란드의 유황냄새를 느끼고 바람을 맞으며 빙하를 만나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