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이란 놈에 발목 잡혀 한 걸음도 못 나갈 때 - 갈팡질팡 인생길마다 펼쳐보고 싶은 매력적인 인생 오답
김글리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 종류로는 자기계발서와 여행 에세이가 있다. 요즘 내가 가지고 있는 고민이 나 스스로 완벽한 시작을 바라며 제대로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걸음도 내디디지 못하고 지내는것 같아서 마음이 무거웠는데 책 제목이 마치 내 마음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는것 같아서 정말 그런 상황에 내 모습을 말하고 있는것 같아서 당장 읽고 싶어졌다. 당연하게 자기계발서인줄 알았는데 책을 펴고 전혀 상상했던 책이 아니어서 조금 놀라웠다. 책 제목과 여행이야기가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는걸까 궁금해졌다. 과연 어떻게 이야기가 진행되고 또 이 제목에 어울릴법한 이야기는 언제 나오게 될지 알고 싶어져서 얼른 읽어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인식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도 자신이 아름답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살았던 그녀가 세계를 여행하며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의 생각이 달라졌고 그녀 스스로 자기 자신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확실히 우리는 너무 확고한 기준, 그것도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판단에 의해 만들어진 그런 기준들에 자신을 맞추며 살아가고 있었던것은 아닌가 생각해보았다. 정말 조금만 살이 쪄도 옷으로 가리고 다니려고 애쓰고 살을 빼려고 노력하고 자신감 없이 살아가는 여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리고 나도 그 사람들중에 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을 읽다보니 꾸준하게 그리고 다양한 곳에 여행을 다니는 그녀가 참 부러웠다. 요즘 내 마음이 힘들고 여행을 항상 가고싶어서 그런지 더욱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1년 넘게 여행하다보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시간이 온다는 그녀의 말이 얼마나 배부른 말 같은지 질투심이 마구 솟아 올랐다. 지겨운 마음을 느끼고 싶으니 나도 1년 넘게 돌아다녀봤으면 그렇게 여행해봤으면 정말 좋겠다 싶은 마음이었다. 슬럼프라는것이 여행을 해도 찾아오는구나 싶었다. 아무것도 하지않고 살아가도 슬럼프는 온다. 내가 딱 지금 그렇다. 아무래도 이 슬럼프가 잘 지나가기를 바라고 있을뿐인 상태라서 괜시리 더 질투가 났던것 같다. 하지만 그녀가 전해주는 한밤중의 태양에 대해 듣고 나니 나에게도 그 태양이 있는것 같아서 조금 미운 마음을 툭툭 털어버릴 수 있었다.


처음엔 분명 내가 생각하는 이야기와는 상관없는 그저 여행이야기인줄 알았다. 하지만 여행에서 만나는 그 사이사이에 그리고 장소 사이에 느껴지는 생각이 제목과 꽤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훅 하고 바람불듯 와 닿았다. 편안한 여행이야기 속에 내가 원하는 삶에 대한 생각과 그런 삶을 살려면 겪어야하는 사람들의 시선과 질투에 대한 의견이라던가 공짜 점심은 없지만 까짓거 대가를 치른다면 분명 그 일은 이루어진다는 것 같아서 힘이 쑥쑥 솟아나는듯했다. 


인생에 가이드 북은 존재할 수 없듯이 여행도 그렇게 떠나고 그곳을 그대로 느끼는 그녀의 여행법은 참 멋져보였다. 물론 다른 사람들이 미리 가보고 좋은곳을 알려주는 가이드북을 따르는것이 참 좋은 방법이라는것은 누구라도 아는 일이지만 진정한 여행을 하기위해서는 나만의 이야기와 추억이 더 소중하다는것을 깨달았다. 그렇듯 내 인생도 그렇게 살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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