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오스카 - 호스피스 고양이가 선물하는 특별한 하루
데이비드 도사 지음, 공경희 옮김 / 예문사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늙어가는것은 인생을 배우고 멋지게 세월을 보내는것이라는 생각을 평소에 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되돌아보면 지난 시간은 나에게 너무나 짧았고 아쉬웠다. 그래서 그런지 난 어느날 문득 어떤 순간에 늙는다는것과 죽는다는것에 대한 두려움이 폭풍처럼 몰려올때가 있다. 아직은 먼 이야기라고 나를 위로하고 넘어가보지만 묵득 오는 두려움에는 크게 대항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것이 없는것같다. 평소에 나는 다른 사람들의 아픈이야기를 듣기 싫어하고 회피한다. 그래서 뉴스도 열심히 보지 않으려고 한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괜시리 마음만 아프고 불편해지기 때문에 피하는것 같다. 하지만 그런 두려움을 이겨낼 정도로 고양이 오스카는 나에게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오스카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아무리 화가나도 기분이 안좋아도 고양이나 강아지가 전해주는 심장소리를 듣고 있자면 마음이 빠르게 진정되고 평화로워진다. 그만큼 고양이나 강아지는 어마어마한 존재라는 생각을 한다.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그런 시간에 고양이가 함께해준다면 왠지 조금의 위로가 될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오스카가 세상을 떠나시는 분들의 곁에 머문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의사인 데이비드의 귀에 들어가게 되었고 그 후에도 자신의 능력을 증명이나 하듯 오스카는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며 떠나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스카가 하는것은 결코 떠나는 사람을 외롭지 않게 지키는 것 뿐만 아니라 남는자들에게도 큰 위로가 되어주는 것이었다. 누구하나 이야기 없는 인생이 있겠냐만은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나이를 든다는것 그리고 아프게 된다는것 심지어 혼자서 견뎌야한다는것은 정말 두려운 일이었다. 그런 그들에게 큰 위로를 주는 고양이들이 함께여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치매라는 병에 대해 두려움이 많았지만 책을 읽고난 후로 어쩐지 막연했던 두려움은 좀 줄어든것 같았다. 정말 데이비드의 말대로 롤러코스터 같은 상황에서 조금 더 편안하게 평정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것을 배우게 되었다. 안타까운 마음이었지만 진심으로 마지막을 바라본다면 그것도 꽤 나쁜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상황에 오스카같이 따스한 순간을 선물 받는다면 조금 더 편안하고 더 안심되지 않을까 싶었다. 


오스카는 진심으로 사랑스러웠다. 평소에는 그렇지 않다가도 자신이 꼭 해야할 일처럼 곁을 지켜주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끝까지 함께해주고 위로를 전해주니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오스카를 만났던 사람들은 정말 행복한 마지막 순간을 가지게 되었고 또 가족을 보내야하는 아픔속에서도 큰 위로를 받았을것 같았다. 멋진 고양이 오스카를 만나서 정말 많은것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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