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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의 기술 - 트럼프는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 The Art of the Deal 한국어판
도널드 트럼프 지음, 이재호 옮김 / 살림 / 2016년 5월
평점 :
트럼프는 내가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다. 뭐 재벌에 대해 관심이 굉장히 많은 편은 아니었고 오히려 무관심한 편이었기에 이번 미국 선거이야기로 뉴스가 나오기 전에는 전혀 알지 못했었다. 하지만 막말로 인해 트럼프라는 이름을 알게 되었고 도대체 이런 사람이 왜 선거에 나오게 되었는가 궁금했었다. 대부분 우리나라에서 보도되는 이야기는 항상 트럼프의 막말이었기에 딱 그정도의 이야기만 하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이야기가 많이 전해지면서 그가 도날드 트럼프이고 엄청난 부자라는것도 잘 알게 되었다. 심지어 세계에서 영향력있는 사람으로 뽑힐정도였는데 이렇게나 모르고 있던 내가 부끄럽기까지 했다.
책을 읽기 전에는 그가 상속받은 재벌로만 생각했지만 역시 대단했던것 같다. 초반에 그가 시간별로 알려준 그의 일주일은 숨이 막힐지경이었다. 엄청나게 열심히 그리고 제대로 일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많이 놀라웠다. 그저 연설에서 말도 안되는 억지만 부리고 막말만 하는 사람으로 생각했는데 그가하는 행동 모든것에 계산된 무엇이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냥 아무렇게나 말하는 사람이 트럼프는 절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시간을 쪼개어 사용하고 점심먹는 시간도 아끼며 출근하면서부터 퇴근한 후까지 계속 일하고 심지어 굉장히 다양한 분야에서 정확하게 자신의 일을 해내는 모습을 보며 내가 아직까지 정말 잘못 판단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승부사이다. 그의 11가지 원칙을 가지고 보여주는 사업스타일은 물론 그가 훌륭하게 배우고 튼튼한 자본이 있기에 가능하기도 했지만 그도 최소한 그의 행동을 이끄는 이 원칙 덕분에 더 큰 성공을 하게 된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보면 그는 크게 생각하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가장 부정적인 상황을 먼저 살피는것 같았다. 또 많은 사람들을 알고 도움을 받는것도 전화를 통해 스스로 해결하고 있었다. 그저 아랫사람들에게 일을 맡기는것이 아니라 하나부터 열까지 같이 상의하고 결정하는것을 알수 있었다. 그에게는 한 통화가 엄청난 경제 상황에 변화를 주고 다른 회사에 긴급회의를 하게 만드는 모습을 보며 비록 그의 발로 회사마다 찾아가는 것은 아니어도 스스로 모든 일에대해 조사하고 결정하고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감출수가 없었다. 또한 그가 언론을 잘 사용하는 모습은 이번 선거에서도 충분히 만나볼 수 있었지만 이 정도로 철저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줄 몰랐다. 알고 다시 생각해보니 소름이 끼칠정도로 철두철미한 사람인것 같았다. 그는 사업을 재미있는 게임으로 만들라고 했지만 그 말을 절대로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된다는것쯤은 그의 다른 원칙들을 보면 제대로 알 수 있었다.
그의 어린시절부터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게 된 후 그리고 트럼프 타워까지 그는 참 대단한 시간을 보냈다. 같은 조건에 다른 사람이 살았다고 해도 그만큼 회사를 크게 키울 수는 없었을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며 트럼프에 대해 가졌던 부정적인 이미지가 이성적인 평가로 바뀌게 된것 같다. 그 동안은 막말만 하는 막무가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엄청나게 냉철하고 모든 일을 계산하는 듯해서 놀라웠다. 분명 그가 이런 성공을 거둔 것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그리고 난 그 이유들과 원칙들을 꽤 자세히 들여다 볼 기회가 있어서 좋았다. 그의 비지니스는 분명 모두 도덕적으로 완벽하고 옳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그가 중요시하는 가치에 집중해서 이끌어나가고 솔직한 느낌도 있었기에 꽤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많은것을 배우는 좋은 기회였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