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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오늘은 떠나기 전날 - 무엇이든 하기 전이 더 설렌다
김신회 지음 / 로지 / 2016년 2월
평점 :

매일 떠나고 싶다. 하루하루 너무 지겹고 답답한 마음이 들어 잠에 들다가도 벌떡 일어나 당장 공항가는 버스라도 타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여행은 준비하던 하지 않던 생각나면 떠나야하는것인데 매일 떠나고 싶은 마음에도 그저 참고 버티며 일상을 살아야하는게 쉽지 않다. 그런 내 마음을 들여다 본것일까? 정확하게 내가 생각하는 그 마음을 그대로 적어둔 책을 만나게 되었다. 모든 오늘은 떠나기 전날은 여행을 기다리며 일상에서 여행과 관련된 행복을 찾는 이야기인듯 했다.
겉으로 보이는 표지도 참 매력적이었지만 여행을 떠나기 전날로 표현되는 날들은 더욱 설레임을 느끼게 해주었다. 책을 읽다보니 매일 이렇게 여행을 그리는 마음이 어떤날에는 참 행복하고 설레였고 어떤날에는 지긋지긋한 일상이 처절하고 잔인하게도 느껴졌다. 어쩌면 나 또한 너무 여행만을 생각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기에 지금 현재에 만족을 너무 못하고 있는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다른 여행하는 사람들을 보면 엄청나게 질투가 난다. 내가 저 곳에 지금 가서 있어야 하는건데 싶은 생각과 함께 내 방에서 주변을 돌아보다 마음이 쿵하고 떨어지면서 확 우울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만큼 여행을 사랑해서 더욱 기다리고 있는것이구나 싶은 생각을 하며 잘 이겨내려고 노력한다.
책을 읽으며 여행이 생각나면 나도 우울하고 씁쓸해하지 말고 차라리 그 여행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마음을 적어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매일 여행을 하며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 역시도 일상을 여행처럼 보내봐야겠다는 생각도 했었지만 초반에만 잠시 기분이 좋았다가 어느 순간 여행만 그리워하고는 한다. 여행을 떠났을때 먹는 끼니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내 여행의 첫끼는 어디서 무엇이었나 생각해보기도 했다. 집에서는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그 기쁨이 잠시뿐인데 왜 여행하면서 먹는 음식의 기쁨은 이토록 길게 이어지는걸까 궁금하기도 했다.여행을 떠나지 않은 순간에는 떠난 순간들을 그리워하기만 하기보다는 더 적극적으로 다음 여행에 대해 알아봐야겠다고 결심했다.
앞으로 떠나게 될 무수히 많은 여행들을 미리 준비하는 긴 시간을 가지고 있는 나 자신에 대해 다시 한번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더 행복한 여행들이 나를 꼭 기다리고 있을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앞으로 결심만 하면 바로 떠날 수 있게 모든 날들이 떠나기 전날이 되도록 그렇게 지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