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견문록
김홍신 지음 / 해냄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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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대해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듣는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런 기회를 가지는것도 힘들고 또 그 사람이 진정성을 가지고 이야기한다고 하더라도 내가 들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거나 혹은 나와 전혀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이야기한다면 그 사람의 이야기가 무용지물이 되기 쉽상이다. 나는 김홍신이라는 작가에 대해 크게 아는바는 없지만 그저 익숙한 이름과 얼굴이구나 싶은 생각만 하고 책을 펴게 되었다. 그는 꽤 훌륭한 국회의원이었고 멋진 작가인것 같았다. 내가 그의 많고 많은 글중에 이 인생견문록을 처음 만나게 된것이 조금 부끄러웠지만 편안하고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는듯한 모습이 좋았던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도 목소리가 들리듯 나는 편안하게 담소를 나누듯 그렇게 이야기를 읽어 내려갔다. 


그의 글이 편안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의 만년필로 손으로 꼭꼭 눌러쓴 이야기들이어서 더욱 그랬던것 같다. 또 하나의 이야기를 읽고나면 행동으로 하나씩 옮기게 되는 경우의 이야기도 있었다. 나의 생김새가 곧 마음이라는 이야기에 바로 거울을 꺼내 한참을 얼굴을 들여다 보았다. 나는 지금 어떤 마음일까 싶은 생각이 들었고 나중에 작가님 만큼의 세월이 흘렀을때 또 어떤 마음을 하고 있을까 궁금했다. 또 관상을 이야기하며 자서전을 쓴다는 생각으로 살아보라는 충고에 내가 만약에 자서전을 쓰게 된다면 당장부터 쓰기 불편하거나 후회스러운 일들이 떠오르게 되었다. 정말 내가 그런 생각으로 살아간다면 누군가에게 내 이야기를 남기고 싶다면 왠지 내가 살아가는 모습이 달라지게 될까 궁금하기도 했다. 혹시 남들에게 보여주기식으로 살아가는게 아닐까 걱정도 되었지만 그렇게 살아가다보면 습관이 된다는 작가님의 이야기에 왠지 이해가가고 수긍했다.


그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세상에 이렇게 바르고 훌륭한 어머니가 있구나 싶어서 더욱 멋져보였다. 왠지 정직해보이는 그의 모습은 아마도 그의 어머니를 닮아서 그리고 그런 어머니에게 세상을 배워서 그렇겠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사고에서도 앞마당에서 살고 있는 고양이에게서도 그리고 산 속에 들어가서도 언제나 깨달음을 얻고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남기는 열정도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읽는것은 비록 찰나일지라도 얼마나 깊은 생각과 고뇌에서 나오는 이야기일까 싶어서 읽는 시간 내내 좋은 가르침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에 대해 조금 더 넓게 보는 눈을 가지게 된것 같아서 참 좋았다. 흘려보내는 시간과 인생이 아닌 좀더 가치있는 시간을 보내려고 더 노력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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