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괜찮아, 사랑이야 1 - 노희경 원작 소설
노희경 원작 / 북로그컴퍼니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우리가 평소에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사랑은 언제나 남녀의 사랑으로만 인식되는경향이 있는것 같다. 어쩌면 나만 그러는거일수도 있다. 사랑이라는 단어에는 항상 남녀가 들어있는듯한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느낀 사랑은 그저 남녀의 사랑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는 아직까지 괜찮아 사랑이야라는 드라마를 보지 못했다. 그때 왜 그랬는지 잘 기억은 안나지만 유난하게 드라마를 챙겨보는 나도 이 드라마를 놓쳤다. 책으로 먼저 읽게 되어서 어쩌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쉬지않고 1권을 읽어내려가며 이미 알고 있는 캐릭터들이 어떤 목소리로 어떻게 연기를 했을까 궁금했고 상상해봤다.
책 속의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상처는 단 하나도 그냥 넘길 수 없는 상처들로 보였다. 하지만 그 상처들은 지금 살아가고 있는 누구에게나 가지고 있는 그런 상처라고 생각한다. 가장 일반적이고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지내며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또 해수가 마음에 상처가 있는 상태로 다른 상처가 있는 사람들을 진심으로 만나고 대하는 모습이 정말 좋았다. 재열 또한 상처가 깊지만 그렇지 않은척 살아가는 사람이었고 해수를 만나 마음을 치유하는 과정을 볼 수 있어서 또 좋았다.
두근거리는 로맨스 사이에서 사람들의 향기가 느껴지는 이야기를 읽고 제대로 알 수 있어서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지만 다양하고 현실적인 아픔을 만나며 그 상황에서 도움을 쉽게 청할 수 없는 실제 우리의 이야기 때문에 마음이 많이 아프기도 했다. 형이 끊임없이 재열을 찾아 오고 재열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형의 억울함도 이해가 갔고 조금 더 제대로 수사가 되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아쉬운 마음이 자꾸 들었다. 그리고 재열이 만나는 강우 때문에 더 마음이 아팠다.
드라마를 미리 보지 않고 책을 읽게 된것에 감사했다. 그 긴 시간을 이렇게 짧게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멋진 장면을 상상하고 배경을 생각해보면 이렇게 저렇게 상상의 나래 속에서 책을 읽게 된것이 너무 뿌듯했다. 드라마라면 느낄 수 없었던 인물의 모습을 그들의 표정을 상상하며 나도 같이 울고 웃었다. 결국 행복한 그들의 모습을 제대로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사랑에 용감했던 해수와 자신의 아픔을 치유받을 수 있었던 재열사이에 진심으로 행복이 들어선것 같아서 너무 기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