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기의 아침시간 - 소소하지만 차곡차곡 쌓인 일상의 힘
남은주 지음 / 로지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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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는 순간부터 좋았다. 사실 서점에서 만났던 이 책은 너무 마음에 들어 몇번이나 손에 들고 쓰다듬으며 얼른 사고 싶다는 생각만 했다. 다른 사람의 일상을 듣고 그 사람의 생각을 듣는 것은 몰래 훔쳐보는듯한 기분이 든다. 아침 햇살부터 추억의 장소 그리고 아끼는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나에게는 어떤 추억의 장소가 있나 혹은 내가 진심으로 아끼는 시간은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조그마한 사진과 그녀가 꼭꼭 눌어 쓴듯한 글들을 읽으며 참 행복한 시간을 보낼수 있었다.


그녀의 이야기에서는 내가 너무 사랑하는 일본 이야기가 있어서 더욱 좋았다. 여행만 가면 사오는 도쿄 바나나도 반가웠고 선물 받은 히요코는 내가 지난 여행에 딱 한 박스만 사온것을 아직도 사무치게 후회하는 것중에 하나였다. 그녀의 생활이 참 부러웠다. 이곳저곳에서 선물 받는것도 부럽고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지내는 생활도 부럽고 그리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쓰는 그녀가 참 부러웠다. 나도 이렇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 끝까지 꼭꼭 차올랐다.


으슬하게 추운것도 멋있어보였고 비가 후두둑 내려도 운치있어 보였다. 내가 사는 일상에 이런 낭만과 로망이 있었던가..

추우면 옷으로 꽁꽁 싸매고 아무것도 하기 싫었고 비가 내리면 또 꽁꽁 싸매고는 날이 눅눅하다며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의 매일에는 제목이 있었다. 내 하루에는 과연 오늘은 제목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제목조차 적어 남길 수 없는 하루가 흐르고 말았다. 좀 많이 씁쓸했다. 이제부터라도 나도 그녀처럼 하루의 제목을 짧게나마 정해주고 싶어졌다. 그녀만큼 멋지지는 않겠지만 매일이 운치 있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내 하루가 가치 있었다는 것을 느끼고 싶어졌다.


내가 원하는 그리고 있는 삶을 사는 그녀의 모습이 참 멋있었다. 언젠가는 나도 이렇게 살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보았다. 두근거리는 시간을 선물해준 이 책은 정말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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