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싱 위드 파파 - 꿈많은 아빠와 딸의 꿈같은 여행
이규선.이슬기 지음 / 성안당 / 201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아빠랑 여행을 떠난다? 한번도 생각해본적 없는 모습이다. 내가 아빠와 여행을 떠난다면 과연 어떨까? 항상 여행을 그리워하고 여행하고 싶어하는 생각만 하고 살아가지만 어떤 여행을 누구와 해야하는가는 깊게 생각해본적이 없다. 특히나 혼자 하는 여행이나 친구와 하는 여행을 생각한적은 있어도 가족여행을 깊게 생각하지는 않은것 같다. 심지어 가족여행은 생각해도 아빠와 둘이 여행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해본적도 없다. 그러고보니 아빠와 둘만 외식을 했던 적도 없었던것 같다. 그러고보면 아빠와 둘의 사이가 이야기를 많이하고 표현하려고 노력하지만 아직은 조금 어색한 부분이 남아있는데 같이 여행한다면 과연 어떤 여행이 될지 짐작도 가지 않았다. 


그들의 인도 이야기를 들으며 역시라는 생각을 버릴 수 없었다. 인도는 참 힘든 여행지이다. 둘이 만났던 닭볶음탕집에서의 어떤 가족 이야기가 이해가 갔다. 글을 읽는것만으로도 숨이 턱턱 차오르는 더위와 그 냄새가 느껴질 지경이었다. 인도를 여행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지금의 내가 인도를 간다고 하더라도 나는 정말 기절할듯 힘들어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고 또 얼마나 어렵고 힘든 시간일까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아빠의 연세에 여행한다면 그것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들정도로 어렵겠구나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딸과 함께 여행하려는 아빠의 열정과 진심이 느껴져서 울컥거리며 감동을 받았다. 특히나 사막에서 딸에게 담배하나를 건네줄때 그것을 전하는 아빠의 마음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아빠의 깊은 마음이 느껴지는듯 했다.


네팔 여행도 마찬가지로 고된 시간도 있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는 시간도 가질 수 있는 그 여행이 참 좋게 느껴졌다. 불과 얼마전 제주도를 가더라도 여행에 대한 욕심이 과해서 피곤하게 여행을 했던 나는 오히려 이렇게 내려놓고 편안한 시간을 보내는 그 순간이 참 부럽게 느껴졌다. 또 타인을 안타까워하는 아빠의 모습과 두 사람에게 더 충실하려는 딸의 모습이 둘다 이해가 가서 싸우는 일이 있었다고 할때도 둘다 어떤 마음인지 알것 같았다.


계속 걸어다니는 여행을 즐겼던 제주도도 놀라웠고 둘이 떠난 차마고도도 놀라웠다. 우리 부녀는 워낙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며 서로에게 움직이라고 이야기만 하는데 이렇게 많이 같이 움직이고 여행하는 두 사람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잘 맞고 더 이해해주려고 노력하는 사이인것이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태어나자마자부터 부모와 자식이라고 하더라도 전부 모든것을 이해할 수는 없는것이니 당연히 서로를 이해해주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고산병은 나에게 진짜 두려운 존재였는데 차마고도의 고산병에 대해 듣고나니 훨씬 더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항상 가까이에 있는 나의 가족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아직 오지 않은 이별에 대한 두려움도 갑자기 몰려왔다.


그들의 여행지는 어느 곳이어도 다 멋있는 곳이 될수밖에 없었다. 부녀가 함께 떠나는 여행이라니! 아들만 할 수 있는걸줄 알았는데 한번도 나의 아빠에게 목욕탕에 대한 추억이나 이발소에 대한 추억을 선물하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을 꼭 여행으로 함께 하면서 조금이나마 보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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