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어 사랑하라
오음 지음 / 답(도서출판) / 2016년 4월
평점 :
품절




세상을 살아가며 엄청나게 외로움을 타고 있지만 적당히 겉으로는 아닌듯이 나는 괜찮다며 외치고 살아가고 있는 나로서는 사랑하라는 말은 꼭 숙제처럼 느껴진다. 잠시 멈추어 사랑할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보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이 바로 나라는 생각도 든다. 난 참 새로운 것을 하는것에 용기가 없다. 그 중에서 가장 시도하기 두렵다고 생각하는것이 사랑인것 같다. 그의 이야기는 너무 깊고 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그의 이야기를 읽으려면 멈추어야 했다. 다른 무엇을 하며 그의 이야기를 들을 수는 없었다. 책을 펴고 그의 이야기를 듣노라면 어느새인가 눈에 그렁그렁하게 물기가 생겨서 나도 모르게 잠깐 하늘을 봐야했다. 지독하게 외롭고 지독하게 쓸쓸한 여행의 이야기고 사랑의 노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이야기는 적어도 나에겐 부러워서 내 가슴을 울리고 무섭더라도 혼자 어디론가 떠나고 싶게 만들었다.


그의 이야기 속에 만난 여자의 사랑이야기를 들으면 사랑이 이렇게나 무거운것일까 싶어서 덜컥 겁이 나기도 했다. 다른 사람의 무게를 마음속에 가져가야하는 사랑이란것은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소중한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그렇다면 나는 언제 그런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까 싶은 의문도 생겼고 아직 내가 홀로 지내는 이유도 조금은 알것 같기도 했다. 그가 비 때문에 만나지 않겠다고 하는 사람은 영영 사랑을 할수 없다는 이야기를 할때에는 덜컥 심장이 내려 앉았다. 바로 내 얘기였다. 그저 비가 온다고 만나지 말자고 했던 사람이 바로 나였다. 내가 메마른것일까 난 기본적으로 정말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인걸까 싶어서 참 씁쓸해졌다.


사랑 그리고 사람, 마음속 가득히 그리고 온 생각에 가득히 온전하게 사람과 사랑만을 생각하며 그리워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의 글에 그리고 그의 사진 속에 담겨 있는 이야기는 온통 그러했다. 여행을 하며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을 만나는 그가 참 부러웠고 사랑마저도 그렇게 만나는 그가 더욱 부러웠다. 왠지 마음이 더 쓸쓸해지는 듯하면서도 사랑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살아가면서 나에게도 이런 사랑이 오기를 간절히 바랬다. 다른 어떤것의 무게보다 조금 더 무거운 그 사랑이라는 것을 만나고 싶어졌다.


그가 말하는 이야기들을 들으며 나도모르게 치유의 시간을 보내게 된것 같았다. 힘들고 어렵더라도 사랑에 빠져보고 싶어졌고 인생이라는것이 기차 옆자리에 앉는 사람을 골라서 앉을 수 없듯 정해진 사람이 왔다가 떠난다고 한들 그것에 하나하나 신경쓰며 울고 웃지 않도록 그저 여행자처럼 살아가고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인생을 다시 한번 따스하게 감싸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