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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메트로
카렌 메랑 지음, 김도연 옮김 / 달콤한책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자신이 관심있고 좋아하는 분야와 관련하여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참 대단하고 복받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처음 마야의 이야기를 들었을때 그녀는 참 복받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의 머리를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사람의 본질적인 모습을 표현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때 내 머리는 지금 어떻지? 하고 다시 되돌아 보게 되었다. 지금 나는 어떻지? 내 머리는 도대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거지? 싶은 생각에 다시 한번 내 머리를 되돌아 보게 되었다.
그녀의 하루는 흥미롭게 시작되었다. 악몽 그리고 핸드폰 강도, 하지만 그녀에게 슈퍼맨도 나타났고 정신차리며 밝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그녀의 사랑스러운 할머니 마미유도 만날 수 있었다. 할머니의 귀여운 주장도 들으며 할머니와 함께하는 점심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이런 따뜻한 시간이 좋았다. 할머니와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며 점심을 먹을 수 있다니 너무 부러웠다. 나는 가지지 못했던 시간이라서 그런지 더 그렇게 느껴졌다.
그녀의 하루는 다시 시작되었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그녀앞에 지난 날의 슈퍼맨이 나타났는데 알고보니 그는 노숙자였다. 나 조차도 상상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자상하고 매너있던 그 슈퍼맨이 세상에 노숙자라니! 그녀가 건네는 이야기와 커피를 마시는것은 어떻냐는 물음이 난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녀와 노숙자의 저녁시간은 마치 나에게도 기분 좋은 시간이 되었다. 특히나 백마탄 왕자는 찾아 나서야 한다는 그의 조언을 들으며 당장에라도 달려 나가고 싶었으니까 말이다.
책을 읽을수록 마야의 밝고 긍정적인 성격이 좋아서 더 밝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그녀가 로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로제에게는 당황스러울지 몰라도 나는 참 뿌듯한 느낌이 들었다. 정말 로제가 성공하면 좋겠다고 나조차 바라고 있어서 더욱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로제와 마야의 우정은 참 멋졌다. 로제의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그를 전혀 노숙인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나에게 그가 진짜 노숙인의 삶을 살고 있구나 싶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어쩌면 나도 이미 로제와 친구가 되고 싶고 혼자만의 우정에 빠져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들의 이야기는 나에게 정말 행복한 시간을 선물해주었다. 덕분에 앞으로 내가 주변을 바라보는 눈이 그리고 관점이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걷다보면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그 사람들에게도 인생은 힘들지만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해지는 책을 만나고 읽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