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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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아들었을때 정말 이쁘다고 생각하고 감탄했다. 핑크빛 배경에 빨간머리의 귀여운 소녀의 모습은 참 귀엽고 밝게 느껴졌다. 책을 펴셔 소개를 읽으며 이녀석이 엘사로구나 싶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엘사는 참 나의 어렸을때 모습과 비슷했다. 내 어렸을 때 별명은 애늙은이였으니까 말이다. 책을 읽으며 웃음을 멈출수가 없었다. 하하하 거리며 엘사와 그녀의 할머니를 만나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왜 엘사가 이렇게 되었는지 조금 알것 같았다. 너무 튀는 행동은 대부분의 친구들에게 반감을 사는 법이니까 그리고 엘사는 참 독특한 아이였으니까 힘든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는것이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속으로는 참 마음이 아팠다. 아무래도 나도 그런 시간을 보내서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엘사와 그녀의 할머니 그리고 엄마와 엄마 뱃속의 반쪽이, 엘사 주변의 사람들 중에서 난 엘사의 할머니가 가장 좋았다. 할머니는 엘사를 위한 영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엄청난 문제를 만드는 트러블메이커였지만 그것이 모두 엘사를 위한것임을 알기때문에 더더욱 사랑스러운 할머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문제를 해결하고 경찰서로 쫒아 오는 엘사 엄마의 입장은 참 힘들것 같았지만 말이다. 엘사는 달리기를 잘한다고 그녀 스스로도 이야기 할 정도로 학교에서 달리는 일도 많고 멍이 들고 다치는 일도 많았다. 안쓰럽고 안타까웠다. 엄마가 엘사의 마음 깊숙한 곳을 알아주길 바랬다. 어쩌면 최근 읽었던 소설중에 엘사에게 가장 깊게 이입된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린 엘사의 힘들고 고단한 삶을 엄마가 알아봐주길 바라고 바랬다. 내가 어렸을때 우리 엄마에게 바랬듯이 말이다.


엘사에게 큰 기둥이고 상상의 세상을 선물하는 할머니가 아프다는 소식은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슬픈 기억을 더 색다른 기억으로 달래주는 할머니가 없으면 엘사는 어떻게 살아가지 싶은 걱정이 앞섰다. 처음에는 미아마스 이야기가 너무 뜬금없어서 무슨 이야기인가 싶었지만 미아마스 이야기는 할머니의 사랑 그 자체였던것 같다. 괴물과 워스를 만나고 할머니의 편지를 전달했다. 엘사는 할머니의 편지를 브릿마리에게도 전달했고 할머니의 사과는 퍼져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할머니가 엘사에게 전하는 사과에서는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힘든 상황에서도 진심으로 엘사를 사랑하고 아껴줬던 할머니의 마음이 넘치게 느껴졌다. 할머니의 한마디를 듣기 위해 이렇게 긴 시간을 할머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런 할머니와 함께한 엘사는 분명 행복한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소중한 가족이 이 힘든 시간을 잘 견딜 수 있게 도와주었듯 엘사에게도 엄청나게 어마어마한 사랑을 주는 할머니와 아빠 그리고 엄마 심지어 예오리까지 그녀는 사랑받는 아이였고 빛나는 아이였다. 처음에 읽을때는 참 상상력 풍부하고 몽상적인 엘사와 할머니의 이야기에 어질어질하게 상상의 나래를 펼쳤는데 책을 덮고나니 더 진하게 느껴지는 사랑때문에 한참을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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