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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쉽고 멋진 세계여행 - 최군의 단칸방 게스트하우스 이야기
최재원 지음, 임호정 그림 / 북로그컴퍼니 / 2016년 2월
평점 :

여행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굉장히 다른 모습을 보인다. 매일 새로운 하루를 보내며 여행하듯 살아간다면 그것 또한 여행이 될 수 있고 또 새로운 곳에서 살아가는 모습도 여행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우리의 삶 자체가 어찌보면 여행일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쉽고 멋진 세계여행은 얼마나 다른 여행의 모습을 보여줄까 궁금했었다. 얼마전 피곤한 여행을 하고난 후로 여행에 대한 욕심을 많이 버려야겠다 생각하고 또 결심해도 언제나 새로운 여행을 생각하면 욕심이 생기고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그는 간단하게 내가 살아가고 있는 그 집에서 세계여행을 했다. 심지어 돈도 벌어가면서 여행했다.
여행을 하면서 가장 좋은 부분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과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가 그의 집에서 에어비앤비로 전 세계에서 오는 게스트들을 만나게 되었다. 요즘의 나에게는 사실 에어비앤비가 익숙해졌지만 알게 된지 그리 오래되지도 않았고 한국에서도 하고 있는 사람들을 전혀 알수가 없었기에 그런 생각을 어떻게 하게 되었을까 신기하고 놀라웠다. 살고 있는 집에서 크게 돈들이지 않고 방 하나를 이용해서 돈을 벌게되는 모습이 참 대단해보였다. 용기도 있고 결단력도 있는 모습이었기에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잡은것 같다.
그가 처음 만난 발렌티노는 그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었고 용기를 주었다. 정말 신기했다. 그런 일이 있을수도 있구나 이렇게 일이 될수도 있구나 싶어서 너무 놀라웠다. 아직까지 내가 너무 생각만 하고 살았던것은 아닐까 다시 한번 반성도 해보았다. 나도 루카스 같은 친구를 만나 라이프셰어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워낙 새로운 사람을 잘 못만나고 낯을 가리는 나로서는 이렇게 만나자마자 진심으로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고 서로 자신의 인생에 대해 말하며 친구를 만들수 있는 기회가 있는 그가 참 부러웠다. 나도 미숫가루를 참 좋아하는데 아직도 미숫가루를 오백원에 파는곳이 있다는 말인가! 나의 놀라움은 타일러의 놀라움에 버금갔다. 아무래도 미숫가루를 마시러 망원시장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정도 였다.
난 내가 살아가는 동네를 그냥 일상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바라봤었다. 그래서 특별하게 매력을 느끼지는 않았던것 같다. 하지만 그가 살아가는 홍대를 그의 친구들과 다니는 모습을 보며 이렇게 외국인들에게 소개하는 입장이 된다면 우리나라의 그리고 내가 살아가는 동네의 긍정적인 모습과 낯설은 모습을 모두 좋아하게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일본을 여행하며 평범한 골목들까지 사랑에 빠졌던 그 시간을 생각해보면 말이다.
그의 아버지가 게스트로 왔을때의 이야기를 들으며 새로운 것만 쫒아다니며 그것만 최고라고 생각하고 지금 내가 가지고 있고 누리고 있는 행복을 너무 외면하고 있었던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조금 더 지금 가지고 있는것에 만족하고 감사하며 새로운것을 알아가려고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