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길은 항상 있다 - 다음 한 발은 더 쉽고 가벼울 테니
윤서원 지음 / 알비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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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참 좋다. 그리고 글을 읽는 것이 너무나 좋다. 그리고 이런 책을 읽는것은 더욱 좋다. 어느날은 책만 읽고 살아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적이 있다. 오랫만에 친구를 만났다. 친구와 만나면 항상 우리는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녀는 그를 이야기하고 나 또한 다른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다보면 입이 씁쓸해지듯이 마음이 헛헛해짐을 느낀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낯선 사랑은 그 씁쓸한 마음들을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기억할 필요 없이 잊은 적도 없다는 이야기가 가슴속에 콕콕 박히는 느낌이 들어 먹먹한 마음으로 한참을 그 문장만 읽고 또 읽었다. 역시 그녀의 글이었다. 낯선 곳에서 살아보기를 읽고 이렇게 멋진 사람이 있을까 싶은 마음에 감동을 했던것이 바로 작년인데 새로운 책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나 기뻤다.


길은 항상 있다. 일을 그만두기 전에는 나에게 새로운 길이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다른 방법으로 살아갈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니 싫어도 힘들어도 겨우겨우 몸을 일으켜 살아갔다. 결국 일에서 멀어지고 난 후 난 어떻게는 인생은 살아가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의 말에 엄청난 동감을 했고 그리고 용기를 더욱 얻었다. 주변에서 사람들을 만나면 항상 나를 위한다며 언제 결혼하는지 언제 어떤 일을 하는건지 또 지금은 무엇을 하고 지내는지 나이가 이정도 되었으면 돈은 얼마나 모았는지 아무렇지도 않게 내 생활과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 받았었는데 그녀의 격려가 큰 힘이 되었다. 남들이 안된다고 주저앉혀도 된다고 이야기하며 나 스스로를 이끌며 나 자신의 멘토가 되라는 그녀의 이야기는 다른 어떤 사람의 말보다 나를 위하는것 같았고 정말 나 스스로를 일어날 수 있게 해주었다.


오랫만에 친구가 결혼 소식을 가지고 연락을 해왔다.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이라 이야기를 들으며 참 반가웠다. 그러고보니 최근 들은 결혼 소식중에 반가운 연락이었다. 왜 다른 사람들의 연락은 그렇게 얄미웠던 걸까? 아마도 오래전 멀리에 살고 있는 나에게 여행을 왔던 친구가 그 이후로 소식을 끊고나서 결혼할 때 다시 연락을 받고는 결혼 연락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긴것일까? 아마도 그래서 내 마음이 미운 마음이 들어있었나보다 싶은 생각을 했다. 그녀의 이야기처럼 사람사이에서도 A/S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고 그렇게 급하게 연락했던 친구들에게 차갑게 대했던 나에대해 반성했고 응어리져있던 마음이 많이 풀어졌다. 또 매일같이 밥을 먹고 같이 웃는 우리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되었다. 진심으로 지금 이 시간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다.


내가 숨쉬고 살아가는 이 순간 그리고 만나는 모든 것들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지 나의 하루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그녀의 책과 이야기는 항상 나에게 힘이 된다. 한 문장도 그냥 넘길 수 없게 나를 꽉 붙들고 나를 더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참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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