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그리움의 시간, 초콜릿 우체국

초콜릿 우체국 - 황경신의 한뼘이야기
황경신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2월

국경의 도서관을 읽으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되었다. 이렇게 글로 새로운 나라 새로운 곳을 선물해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니 정말 신기했고 놀라웠다. 어쩌면 이렇게 상상력이 놀라울까 싶은 이야기들도 있었고 또 진실이면 좋겠다 싶을정도로 부들부들한 아름다운 이야기도 있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나는 너무도 눈으로 보는것만 믿고 그것만 보고 살아왔던 것은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에 내 짧은 상상력이 너무 아쉽고 안타깝게 느껴졌다. 그만큼 황경신 작가의 이야기들은 놀랍고 새로웠다. 너무 기분 좋은 글들이 가득해서 또 읽고 싶었는데 초콜릿 우체국을 읽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책을 펴자마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스케이트를 타고 싶은 코끼리와 그 코끼리를 돕고 싶어하는 귀여운 동물들을 만났다. 세상에 코끼리 덕분에 맛있는 풀을 먹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는 토끼를 만나서 진심으로 코끼리에게 고마워하고 돕고싶어하는 마음을 보니 너무 귀여워서 웃음을 멈출수가 없었다. 그리고 결국 힘을 모아 코끼리가 꿈을 이룰수 있게 도와주는 모습이 너무도 사랑스러웠다. 곰스크로 가는 기차이야기는 우리에게 이름이 다른 곰스크가 누구에게나 존재하고 어떤 사람은 그 꿈인 곰스크를 위해 달려나가지만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혀서 기차를 타지 못하는 애절함을 이야기하는것 같았다. 나에게도 그런 곰스크가 있을까? 전 재산을 다 써서라도 당장에라도 달려가고 싶은 곰스크, 그런 곳이 있다면 이런 저런 핑계대지 말고 난 당장이라도 달려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소중한 추억을 함께하는 물건을 오랫동안 보관한다는 것은 그 기억과 추억을 같이 하는것인데 그 추억과 이별할때에는 무슨 의식같은 것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참 황당했지만 그 후로 그 자전거와 함께 어디로 가는지 그리고 지난 추억에 대해 이야기를 할때에는 나도모르게 내가 아끼고 사랑했던 내 원피스는 어디로 갔을까 궁금해졌고 나와 함꼐 했던 추억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을까 생각해봤다. 오랫동안 좋아했던 물건에 나의 마음이 그리고 추억이 담겨있다는 이야기에 왠지 사라진 내 물건들에 대한 그리움이 생겨났다.

스핑크스와 피라미드의 이야기는 마치 사실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너무 신기했고 재미있었다. 상상해본적 없던 이야기를 들었지만 왠지 익숙했던 이야기라서 정말 웃으면서 즐긴것 같다. 스핑크스의 멍한 표정이 어땠을지 왠지 눈앞에 그려지는듯 했다. 또 이상한 중독이야기를 읽으며 나는 무엇에 중독되어 살아가는가 싶은 생각도 해보았다. 이야기들은 모두 새로운 세계를 만나고 행복한 시간을 선물해주어서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 책을 읽으며 이렇게 다양한 상상을 하고 웃을수 있는 이야기를 만나는것은 축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