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 - 나를 감싸 안는 따뜻한 시 문장들
나태주 엮음, 한아롱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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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에는 시에 대해 가볍고 편안한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내며 시에는 얼마나 많은 것들이 담겨있는지 알게 되었고 그런것을 알아가면 알아갈 수록 시는 대단하고 복잡한거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아마도 어른이 되어버리고 난 후에는 시험을 볼일이 없으니 시를 읽는 시간이 많이 줄어든것 같다. 시와 가까지 하지 않을수록 점점 더 읽기도 힘들고 부담스러워 져버린 마음도 있었다. 


응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나 자신에게 잘 하고 있다고 응원해주고 싶어서 책을 펴고 시를 읽게 되었다. 너무 오랫만이라 그런것인지 아니면 함께 그려져 있는 그림이 눈에 띄이는 것일지 혹은 너무 오랫만에 시라서 더욱 마음이 그리고 눈이 가서 그런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한 편의 시를 한참이나 읽고 또 읽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그의 시에 의하면 나는 아직도 청춘이었고 나는 너무나도 소중한 존재이기에 아무에게나 마구 건네지 말라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자연에 대한 이야기도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도 참 읽기에 좋아서 더 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추운 겨울밤에 읽게 된 시집이지만 왠지 청명한 여름 하늘아래에서 푸르른 잎사귀 밑에서 읽으면 훨씬 더 좋을 법한 그런 시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을 완벽하게 살아가려고 하지만 막상 아무것도 손에 잡히는 것이 없던 요즘을 보내던 나에게 그저 조금만 더 잘 지내면 된다고 크게 위로해주는 것 같았고 또 법칙이나 꼭 알아할 중요한 부분이나 단어의 이중적인 의미따위는 생각하지 않고 그저 쓰여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며 뭉근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오래 보면 더욱 예쁜 그런 시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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