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무 사랑하는 이야기, 킬미힐미 1

킬미 힐미 1 - 진수완 대본집
진수완 극본 / MBC C&I(MBC프로덕션) / 2016년 1월

이렇게 사랑스러운 드라마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작년 겨울 나는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울고 웃고 그로인해 상처받았던 내 마음도 조금은 치유가 되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처음 시작하며 굉장히 다양한 이슈가 되었던 드라마였고 드라마를 시작하게 되었을때에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적은 기대와는 다르게 엄청난 이야기를 선물해주었다. 킬미힐미는 그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사랑스럽고 웃음이 나고 두근거리는 그런 드라마였다. 그런 드라마에 대한 사랑이 계속 이어졌는데 드디어 대본집을 책으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그들이 주고받던 이야기를 하나하나 읽어볼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너무 설레였다.

책에는 대본만 들어있는 것이 아니었다. 내가 사랑하는 캐릭터들이 숨쉬고 있는듯 그들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고 또 내용중에 어려운 부분이 나오는 것들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물론 다중인격이 흔한 이야기가 아니었고 여자 주인공인 오리진 또한 정신과 의사로서 활동하는 모습이 있었기에 어느정도 기본적인 설명이 어느정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더욱 좋았던 부분이었다. 

정신없이 미국에서 차도현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가 빠르게 시작되고 그가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오는 모습과 한국에 와서 오리진과 차도현 그리고 오리온 세사람이 만나는 모습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마치 다시 드라마를 시작하듯 내 마음도 콩닥거렸다. 또 다시 차도현과 오리진이 만나다니 그리고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시 이렇게 읽을 수 있다니 너무 행복했다. 왠지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대사를 하나하나 따라가보았다. 조금 다른 부분도 발견되면서 현장에서 어떻게 다양하게 연기하게 되었는지 상상이 가서 그런 부분도 굉장히 흥미로웠다. 

세기를 만나는 그 운명적인 시간도 좋고 다양한 캐릭터를 다시 만나게 되는 순간도 너무 좋았다. 여전히도 차도현은 멋있고 부드러웠고 신세기는 카리스마 있고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본을 읽으며 만약에 내가 드라마를 보기 전에 보았더라도 너무 재미있었을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대본을 보고 그 대본을 시작으로 자신만의 모습으로 나타내는 연기자들이 정말 대단하고 위대해 보였다. 대사 하나하나를 전달하는 사이 진심을 담아 진정한 그 캐릭터로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 소름끼치도록 멋있었다.

안타까운 오리온의 마음도 기억을 잃고도 밝게 살아가는 오리진의 마음도 그리고 다양한 인격을 안고 살아가는 차도현의 마음도 대본집 사이에 다 녹아 있었다. 안요나와 안요섭을 만나고 페리박과 함께 했던 그 모습들이 영상으로 기억으로 대본집과 같이 흘러가는것이 너무나도 좋았다. 다시는 잊을 수 없는 캐릭터 들을 다시 만나니 그 행복감에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줄도 모르고 열심히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