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낯설게
이힘찬 지음 / 경향미디어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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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새로운 나로 태어난다면 어떨까? 상상하지도 못했던 그런 일이 일어나는 영화를 얼마전에 본적이 있다. 바로 뷰티 인사이드, 영화는 새로웠고 영상은 아름다웠지만 아직까지 내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매일 다른 모습으로 태어나 다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였다는 것이었다. 영화를 보고난 후 문득 나는 내가 매일 새로 태어나듯 그렇게 다른 모습으로 살아간다면 어떨까 싶은 생각에 한참동안이나 빠져있었다.


내가 처음 만난 서울은 너무 아름다웠고 기분 좋았고 걸으며 만나는 모든것이 반가웠다. 하지만 익숙해진다는 것은 무뎌진다는 것은 정말 무섭고 절망적인 것이었다. 나는 더 이상 처음처럼 서울을 아름답다는 생각으로 바라보지 않았고 차갑고 날카로운 바늘 사이를 걸어다니듯 외롭게 그냥 사람들을 외면하며 살아가고 있었던것 같다. 오늘 하루, 낯설게를 펼쳐보고 나는 다시 서울과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서울은 더 이상 아름답지 않은것이 아니라 내가 그런 눈으로 바라보았을 뿐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왜 멀리에 존재하는 나라나 도시에만 로망을 키우고 있었나 스스로 많이 반성하게 된것 같다. 


하루를 카메라를 들고 떠나 만나는 풍경은 내가 꽤나 잘 알고 있는 모습들이었다. 녹슬어버린 약속의 자물쇠도 그랬고 밝게 빛나는 햇살 또한 그랬었고 바람소리까지 들릴듯한 갈대도 그러했다. 그런 잘 아는 모습들이 달라보이는 그리고 내가 다시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힘은 그의 글에 있었다. 그가 말하는 감성적인 감상은 나 역시 감탄하고 마음 깊이까지 찡하게 와닿는 그런 느낌을 잔뜩 주는 그런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직까지 가보지 못한 아름다운 곳들을 다시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여행을 떠나면 어떠한 날씨라도 행복하고 그 날씨만의 분위기가 좋다며 참 열심히도 돌아다니는 내가 서울은 각박하게 굴었던것 같다. 춥다고 비온다고 미루고 언제나 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또 미루며 그렇게 시간을 보냈던것 같다. 그가 말하는 오늘 하루를 낯설게 시작하는 것은 여행의 시작과 같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낯선 풍경 속에 낯선 내가 느끼는 설레임을 얼마든지 매일 느껴볼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외롭게 울며 반겨주는 고양이도 찬란하게 빛나는 햇살도 어떤 특별한 날이 아닌 내가 살아가고 있는 모든 날에 만나는 특별함이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움직이고 더 행복하고 낯선 하루를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간절하게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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