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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책 - 당신이 쓰는 모든 글이 카피다 ㅣ 카피책 시리즈
정철 지음, 손영삼 이미지 / 허밍버드 / 201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길을 걷다보면 정말 많은 광고나 글들이 지나갑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 제 머리 속에 남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텔레비전을 신나게 보면서 중간에 항상 광고가 지나가고 컴퓨터를 해도 광고는 언제나 나도 모르는 사이에 노출됩니다. 그중에 내가 오늘 무슨 광고에서 어떤 이야기가 인상깊었느냐고 묻는다면 아마 바로 생각나는 것은 손에 꼽기도 힘들것 같습니다. 세상에는 다양하고 넘쳐나는 카피가 이 곳 저곳에 너무도 많게 널려있는데 그중에서 매력적인 것은 찾기 힘들다고 볼 수 있다.
카피는 다양한 곳에서 쓰이는데 요즘 길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것중에 하나는 정치인이 걸어놓는 플랜카드, 그리고 물건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는 지면 선전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그가 적어 알려주는 카피들을 보자면 내가 평소에 많이 만나봤고 크게 나의 행동이나 생각에 영향을 끼치지 못했던 것들이 그래도 나와있었다. 화장실에서만 해도 '깨끗하게 사용하세요' 같은 경우에는 꼭 그래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지만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자리도 아름답다'는 말을 들으며 나 스스로 깨끗하게 사용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한 경우가 있으니 말이다.
그가 쓰는 카피 이야기에는 흥미로운 부분이 굉장히 많았다. 특히나 바디를 적으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그 부분을 읽어 내려 가다보니 마치 내가 광고를 실제로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영상이 상상이 되었다. 그가 적어둔 글만으로도 소주 한잔 입에 대지도 못하는 내가 그 소주를 마시며 친구와 우정을 나누는 가슴속 깊이에 있던 이야기를 해봐야 할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또 그가 이야기하는 더하고 빼고 곱하고 나누는 카피는 어떻게 해야 더 기억에 남고 다른 느낌을 주는지 제대로 강조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던것 같다.
나는 글을 잘 쓰고 말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더욱 그의 이야기는 흥미로웠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매일 나 자신을 대표하는 카피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을수도 있다. 나는 그런 나 스스로를 위한 카피를 제대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와 어떤 대화를 나눌때에도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거나 그 사람에게 깊은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면 카피책에서 배운 방법을 사용하면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이름을 지을때 많은 신경을 쓴다. 그 이름이 자신을 대표하는 이미지가 되고 평생 함께해야하는 자신의 분위기가 되기 때문에 당연하게 그래야한다고 생각한다. 카피 또한 마찬가지라는 느낌을 받았다. 사람이 이름이 있듯이 제품에도 어울리는 카피로 그 분위기와 이미지를 만들어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카피책은 어떻게해야 더 영향력있게 표현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좋은 가이드책이었다. 많은 것을 배운것 같다. 제대로 나 자신과 인생을 표현하고 싶은 사람 그리고 진짜 카피에 대한 비밀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꼭 읽어봐야하는 책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