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깨끗해졌어요 - 내 인생의 반전 정리 수납 성공기
와타나베 폰 지음, 송수영 옮김 / 이아소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받아들고 웃고 또 웃었다. 그리고 반성하고 또 반성하게 되었다. 처음 웃게된 이유는 그림이 너무나도 귀여웠고 두번째로는 그림 속에 있는 집의 모습과 나의 모습이 거의 200 퍼센트 이상 일치하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였다. 마치 내 이야기를 적어 놓은듯해서 곧장 책을 들고 엄마와 동생에게 달려가 이것 좀 보라며 우리랑 똑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좀 창피하지만 정말 그랬다. 


책을 읽으며 처음 황당하고도 공감갔던 것은 쇼핑백 모으는 것, 포장 리본 모아두는 것, 그리고 그냥 받은 포크나 일회용 젓가락 모아두는 것이 정확하게 나랑 일치했다. 왜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이쁜 쇼핑백을 모아두면 마음이 편하다. 언젠가 쓸꺼라는 확신이나 믿음이 있기때문에 더욱 그런것 같다. 그녀도 나와 똑같았다. 이거는 그냥 봐도 이쁘니까 혹은 곧 쓸곳이 있을거야 라는 생각에 모아두다보면 어느새인가 큰 쇼핑백에 작은 쇼핑백들이 가득하고 그러다보면 또 큰 쇼핑백이 하나 더 늘어나지만 나는 그 쇼핑백을 쓸 일이 생기지는 않았다. 물론 한달에 한 개 정도는 사용했던것 같다. 그렇게 쓰려고 아직까지 모아뒀었다니 나 스스로가 웃기고 한심해 보였던것 같다. 특히 포장 리본은 돌돌 말아서 책상에 몇개씩 얹어두고 그대로 먼지가 쌓여가는 것을 보며 또 한번 반성하게 되었다. 


컴퓨터 앞에서 컴퓨터를 사용하려고 해도 자판을 놓을 자리에 헤어핀이나 간식 그리고 립글로스 같은 다양한 용품이 있어서 자판은 끝자리에 위치하고 있고 사용하다보면 자리때문에 팔이 아프고 손이 아픈데도 청소를 하고 버릴것을 버려야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그냥 사용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서 만화를 보며 웃을때가 아니구나 싶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상 옆에는 다양한 책이 쭉 쌓여 있어보기에도 좋아보이지도 않고 책을 읽고 싶은 생각도 많이 줄어드는것 같았다.


그녀가 100엔샵에서 쇼핑을하고 좋은 것들은 다 서랍에 보관해두는 것을 보고 나 역시도 지금 그대로 행동하고 있는것을 깨달았다. 편한 컵이 쓰기가 좋고 부담도 없어서 사은품으로 받은 컵만 사용하고 있는데 진짜 텀블러나 머그컵을 좋아해서 엄청 다양하게 구매해두고도 아끼느라 쌓아두고 한번도 그 컵이나 텀블러로 커피나 차를 마시는 일이 없는것이었다. 그녀의 만화를 보다보면 부담없이 정리의 법칙과 내가 가지고 있는 문제 행동을 저절로 깨닫게 되었다.


앞으로 나는 필요 없는 일회용 종이백들과 젓가락등을 모으지 않아보겠다고 결심했고 또 읽은 책인데 보관하지 않을 책은 선물을 하던지 정리를 해야겠다고 생각도 했고 가장 중요한 것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제대로 사용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그녀처럼 마법의 정리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짧은 시간에 읽고 다시 결심해서 시도해보고 노력할 수는 있을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내 마음속에 있던 내 허전함을 달래려고 구매했던 세일품목을 손에서 내려놓고 더 효율적인 소비와 생활을 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