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의 사건집 - 개정판 코너스톤 셜록 홈즈 전집 9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바른번역 옮김, 박광규 감수 / 코너스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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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나는 셜록 홈즈를 정말 좋아했지만 그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던것 같다. 아무래도 민낯의 셜록 홈즈를 만나기 보다는 잘 꾸며진 드라마의 셜록 홈즈를 만났었으니 당연히 그랬을지도 모른다. 셜록 홈즈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추리에 더 많이 빠지고 더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준 인물이다. 9권을 펴고 아서 코난 도일의 마지막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참 마음이 씁쓸하고 안타까웠다. 실로 셜록 홈즈의 기록은 놀라울 따름이었다. 하루만에 다 읽어버리는 한권의 이야기를 읽기 위해서 그 당시 사람들을 얼마나 긴 인고의 시간을 설레이는 마음으로 견뎌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런 멋진 인물이 더 이상의 활동이 없다는 것이 너무나도 아쉬웠지만 난 마지막까지 셜록 홈즈와 신나게 추리를 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셜록은 이번에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다양한 사건들을 겪고 풀어나갔다. 사랑에 빠진 여자는 얼마나 위험한가를 절실하게 깨닫게 만들어준 저명한 의뢰인은 정말 보는내내 그루너 남작과 결혼하겠다는 드 머빌은 정말 답답했다. 물론 그래야 이야기가 이어지겠지만 어쩜 전 아내를 죽인 그루너에게 사랑에 빠질수가 있는건지 너무 안타까웠다. 다행이도 그녀의 곁에는 홈즈가 사건을 해결하려고 있었으니 안심했지만 말이다. 또 셜록 홈즈의 창고에는 무엇이 들어있을지 궁금하게 만들었던 마자랭 보석 이야기는 너무 재미있었다. 그 전에 셜록 홈즈가 사용했던 그의 인형이 이번에도 기가 막히게 제대로 쓰였으니 너무 신기했다. 물론 그 당시 똑같은 크기의 인형을 만들어두는것이 과연 가능했을까 궁금하기도 했고 어떻게 그렇게 잘 바꿔 앉아 있었을까 놀라웠지만 그렇기에 셜록 홈즈가 아닐까 싶었다. 


제목부터 정말 관심이 갔던 서식스의 뱀파이어는 의외로 슬픈 가족 이야기였다. 셜록 홈즈를 만나서 그의 이야기를 왓슨을 통해 들으며 나는 가장 놀라웠던것이 모든 사건이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는 것이었다. 물론 보석도 훔치고 비밀도 숨기지만 그 과정이 전부 인간관계에서 벌어지고 문제가 생기는 것 같이 보였다.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지만 셜록 홈즈를 통해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그때 당시나 지금이나 어쩜 이렇게 욕심 많은 사람이 많고 또 다른 사람을 배신하는 사람도 많은건지 너무 아쉬웠고 안타까웠다. 물론 의리있는 주변 사람들도 있었고 애정 가득한 퍼거스 부인같은 사람도 만날 수 있었기에 더욱 이야기가 재미있었던것 같다. 


황당한 이야기의 기어다니는 남자도 그리고 흥미로운 경마 이야기가 함께 있던 쇼스콤 저택 등 다양한 단편들을 마지막으로 만났던 셜록 홈즈의 사건집은 여전히 재미있었다. 그를 이렇게 길게 그리고 자세히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좋았다. 아마 다시 셜록에 대한 이야기나 드라마나 영화를 보게 된다면 더욱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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