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 내 삶의 주인이 되는 문화심리학
김정운 글.그림 / 21세기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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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원래 외로운 동물이라고 생각한다. 누구와 있더라도 그 외로움은 내 마음 속에 있는것이기에 다른 사람으로 치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주변에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더 외로울 수 있다. 하지만 외로우면 좀 어떤가? 그렇게 생각하고나면 외로움이라는게 그렇게 나쁜것만은 아니다. 그래서 이 책 제목을 보고 정말 끌렸던것 같다. 마음이 외롭고 힘들때 오히려 슬픈 음악을 들으면 위로가 될때가 있다. 그래서 오히려 격하게 외로움을 느끼고나면 마음이 홀가분해진다. 


고독함을 진정으로 즐기지 않는다면 깊이 있는 인생을 사는 사람이 아닐꺼라는 생각도 든다. 그는 50년 인생을 열심히 살아냈지만 그렇게 살아낸 후에 교수임에도 불구하고 가르치는 일이 싫다는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왠지 안심이 되었었다. 난 30년을 나름 열심히 살았다고 살았는데 이제서야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살짝 알게 되었고 그런 내 모습이 참 안타깝고 아쉬웠다. 시간이 아쉬웠고 이제야 하고 싶은것이 생기는 내가 답답했다. 하지만 그의 도전을 보고 그가 시작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아직까지 왜 마음만 앞서고 행동하지 않았는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의 교토 생활에 대한 이야기나 그림은 참 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가 모든것을 깨닫기 조금 부족할 수도 있겠지만 난 그렇게 느꼈다. 일본에서의 고독한 생활은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닌데 우리나라에서의 고독함은 굉장히 큰 문제가 된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조금 실감했다.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장례식을 다녀오면서 느낀점이 있었다. 내가 죽었을때 사람들이 아무도 오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걸까? 굉장히 외롭고 처참할것 같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난 이미 죽어서 누가 오던 오지 않던 그게 중요한건 아닐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가면서 여러 사람에게 전화도 하고 문자도 보내고 연말연시나 무슨 날이라고 하면 문자라도 보냈는데 그게 과연 그 사람을 위했던 것이 아니라 내가 외롭지 않으려고 노력한것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가 50이 되고 결심한 그것, '나는 이제 내가 하고 싶은것만 한다.' 이 말은 정말 나에게 많은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심지어 교수이고 티비에서 강의도 했던 그가 하고 싶지 않은것도 하고 살았다니!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에서는 하고 싶은것만 하고 살겠다고 하는 사람이 오히려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한번뿐인 인생인데 하고 싶은것만 하면서 살고 싶다. 현실은 내가 만들어 가는것이라고 생각하고 핑계도 대지 않아보려고 한다. 다른 어떤 말보다 하고싶은것만 하라고 하는 듯한 그의 교토 생활과 생각이 연말 아무것도 이루어 낸것 없이 한해를 마무리해야하는 내 마음에 큰 위로가 되었고 외롭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말하는대로 시간이라는것을 억지로 쪼개서 다시 시작하는 이유는 분명 선한 결심을 하기 위한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 행복이라는게 잘 먹고 잘자는것이라고 하니 거기에 하고싶은것을 하고 살며 잘 먹고 잘 잔다면 인생이 참 행복하고 만족스러울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더 이상 생각에서 머물지 말고 스스로를 위해 하고 싶은것을 하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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