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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 백성현 포토 에세이
백성현 지음 / 시그마북스 / 2015년 12월
평점 :

난 사진에 욕심이 많다. 내가 잘 찍는 것은 아니어도 이쁘고 멋진 사진을 보면 꼭 가지고 있고 싶다. 좋은 사진은 엽서로라도 간직하고 싶고 내가 눈을 돌리면 볼수 있는곳에 그 사진이 있는것이 좋고 행복하다. 난 사진을 잘 찍는 사람이 좋다. 그 사람들은 왠지 세상을 조금 다르게 보고 있는것 같았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난 사진을 정말 좋아하게 되었다. 어렸을때에는 정말 많은 사진을 부모님이 찍어주었다. 관심도 별로 없었고 사진은 찍으래서 어디 앞에가서 서면 찍어주시고는 했다. 그 뒤로는 특별히 사진을 좋아할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그냥 바라보는것만으로 숨이 탁 트여지는 사진을 보게 되었고 그곳에 가고싶어 여행이 좋아진것 같다.
사진에는 힘이있다. 사진을 찍은 사람의 애정이 들어있고 순간의 진실과 진심을 마주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 코요테의 노래는 거의 다 알고 있을정도로 좋아했다. 어느날 빽가씨가 아프다고 했고 수술을 한다고 했고 어느 순간 괜찮아진 모습으로 다시 나타났다. 이제는 괜찮아졌구나 생각했고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텔레비전에서 자주 볼 수는 없었다. 코요테노래는 어린 시절 내가 어딘가를 가는 차안에서 항상 듣던 노래였고 코요테라는 그룹은 그냥 호감있는 가수그룹일 뿐이었다. 그 중에 빽가씨가 백성현으로서 사진을 찍는다고 했을때에는 취미생활인가보다 생각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번에 그의 사진들을 만나며 그는 사진으로 이야기를 했고 사랑을 담았고 그가 바라보는 곳을 같이 바라볼수 있을때 마음이 쿵 하고 떨어지며 내가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멋진 사진을 보여주었다. 그냥 멋지다라고 표현하기에는 많이 아까운 사진들이었다. 그 사진 옆에 그의 인생 이야기가 함께 있었다. 병을 알고 병원에 가고 부모님과 울게 되었을 때 그가 수술실로 들어가며 웃을 때 그리고 엄마의 죽을 먹고싶어하며 수술이 끝나 처음 입을 뗄 때 울고 웃으며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알려진 사람으로서의 인생은 이렇게도 힘든거구나 싶어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 하지만 그 시간을 잘 견디고 다시 이렇게 사진으로 멋진 모습을 보여줘서 정말 감사했다.
얼마전 텔레비전에서 밝게 이야기도하고 노래도 하는 모습을 보며 그저 웃고 말았는데 다시 그의 밝은 모습이 감동적이고 그가 바라보는 세상이 그리고 그 사진이 왜 이렇게 눈부시고 아름다운지 깨달을수 있었다. 한쪽 눈과 사진을 찍을 손가락만큼은 남기를 바랬던 그가 찍어 보여주는 세상은 찬란했고 매혹적이며 따뜻했다. 감사함과 온화함이 가득해서 나 역시 마음이 뭉클해지고 따뜻해지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