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여도 괜찮을까? - 어쨌든 한번은 부딪히는 인생 고민
피오나.미나리 지음 / 다온북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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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열심히 살았는데 하루하루 잘 살려고 노력하며 살았는데 벌써 서른이 되어버렸다. 난 중고등학생때에는 서른이 넘으면 집도 있고 차도있고 남자친구나 남편도 당연히 있을줄 알았다. 성공했다고 인정받는 사람들이 텔레비전에 나와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이루어낸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정말 세세하게 알려줬기때문에 나도 당연히 저 사람만큼 많은것을 이뤘고 또 가지고 있을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렇게 시간이 지나고 서른이 되고난 후 나를 되돌아보니 세상에 그 때 그 순간이 나의 착각이라는것을 심각하게 깨달았다. 그렇다면 내가 살아온 30년이라는 시간동안 난 도대체 뭐를 한것인가? 서른이라고 입밖에 내고 싶지도 않고 스무살 아니 이십대 후반부터는 나이는 세어 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냥 나이를 먹어가기만 하는것 같아서 너무 불편했다.


아직도 나가서 나이를 말하지 않고 태어난 년도만 말하고 있는 나 역시 그녀와 딱 10년 차이가 난다. 그 얘기는 나에게 10년이라는 시간이 눈앞에 있는데 과연 어떻게 나이를 먹어가야 혼자일지라도 괜찮은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처음 그녀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마흔이 된 여자는 둘중 하나라는 얘기에 정말 깜짝 놀랐다. 그저 전업주부이거나 아니면 행불자라니.. 그 이야기인 즉슨 전국적으로 이름을 떨치며 유명해진 사람이 아니면 일하는 여자들은 위치가 애매해진다는 것이었다. 혼자 열심히 일하며 살아갔는데 손에 남아있는것은 별로 없고 나이를 입밖으로 내뱉고 싶지도 않는 그 순간이 와버리다니 너무 씁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요즘 살아가는 일에 대해 많이 고민해보고 쉬는 시간도 가지게 되면서 스스로 많은 생각을 해봤지만 현실적으로 눈앞에 보이는 돈을 벌어야한다는 순간이 다가오면 꿈이 어떻고 이상적인것이 어떻고 그런 이야기들은 제대로 끝까지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은것을 깨달았다. 당장 올해 돈이 없고 돈을 벌어야한다고 해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해나간다면 어차피 난 10년 후에는 그 일에서 살아남기도 힘들것이며 그 후의 내 인생은 어떻게 살아가야 한단말인가? 가장 고민하고 염려하던 부분이 오히려 깨끗하게 해결되는 느낌이었다. 지금도 일하고 있는 그녀가 가장 존경하고 롤모델 삼고 싶어하던 사람조차 행방이 묘연하게 사회에서 사라지다니! 그런 위치에 10년후에 있는다면 차라리 하고 싶은것을 마음껏 하고 살아가리라 다짐하게 되었다.


난 진심으로 결혼을 해야하는걸까 고민하는 사람중에 하나이다. 결혼이라는 제도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도 과연 내가 할 수 있기는 한걸까 싶은 마음도 들기 때문이다. 결혼이라는것은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 다양한 문제를 직면하며 함께 해결해 나간다면 다행이지만 만나서 같이 살아가는것만으로도 문제가 생긴다는것이 참 아이러니하게도 너무 불편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기 때문에 왠지 문제가 없을것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은데 세상에 그것이 가능할까 싶은 고민이 되기 때문이다. 이기적이고 이상한 생각이라는것을 알긴하지만 그게 솔직한 내 마음이라 결혼에 대해 고민해보는것이다. 하지만 그녀들이 결혼은 자신이 원할때 해야하는것이고 다른 이유가 붙으면 안된다고 하기에 한결 마음이 놓였다. 인생의 선배들이 하는 말은 어떻게든지 도움이 되니까 하며 스스로 고민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과연 내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혼자여도 정말 괜찮은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지 스스로 고민해보는 시간이 생겨서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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