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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선술집, 오술차의 기적 - 장사는 "악악"대며 하는 게 아니다
엄륭.김경환 지음 / 쌤앤파커스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장사를 하는것은 고단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손님이 꾸준히 와준다면 이 정도의 고생은 괜찮다고들 한다. 맛집이나 유명한 음식점에 가면 인터뷰를 하는 내용은 언제나 그렇다. 단 하루도 쉰적이 없었다. 이 일을 시작하고 나서는 잠을 4시간 이상 자본적이 없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음식 장사하는 사람은 참 위대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런 일은 절대로 아무나 할 수 있는것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게 된다. 매일 꾸준하게 일하고 한국 그 안에서도 여행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그저 일만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이 당연하고 그렇게 해야만 하는줄 알고 있었다.
오술차는 전혀 그런 모습이 아니었다. 남들이 이야기하는 기본적인 조언들과 상식을 다 무시하려고 노력한것 같은 모습이었다. 그들은 내가 행복해야 장사가 잘 된다고 생각했고 편안하게 시작해서 기적을 만들었다. 지금도 여전히 그들의 만들어낸 새로운 이야기가 믿기 어렵고 놀라울 따름이다. 우선 인테리어는 고급스럽게 해야한다는 말을 듣지 않고 그들은 스스로 인테리어를 해나갔다. 요리와 서빙을 한 사람이 꾸준하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고 그런 시스템에 맞게 주방 인테리어를 했다. 또 홀로 술을 마시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혼자 술을 마시고 싶을때 갈 수 있는 곳을 선물해주었다. 바에 가서 앉아 혼자서 술을 마시면서 친구처럼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곳이 바로 오술차였다.
술집에 가면 내 전용 잔이 있다니, 그런 술집이라면 어느 누구도 나를 위로할 수 없을 때 그 곳으로 발걸음이 향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가장 좋아하는 친구에게 소개하고 싶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곳이 될만큼 친근한 곳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마음 놓고 편안하게 쉬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곳, 사람 맛이 나는 그런곳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장사라는 것이 물론 이익을 내는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내가 그 곳에서 행복하게 사람을 만나는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장사는 이렇게 해야한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그런 고정관념을 가지고 일을 하다보면 결국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 아니고 내가 있어도 행복한 곳이 아니게 될 수도 있다. 내가 머물고 싶지 않는 곳에 과연 어떤 사람이 올것인가 생각해보면 내가 행복하고 편안하게 일을 하는것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들이 당당하게 새로운 것을 시도했고 그 시도가 성공적이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나도 장사에 대한 생각이나 관점이 많이 달라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