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명촌

명인명촌 - 우리의 맛을 빚는 장인들의 이야기
한정원 지음, 전영건 사진 / 컬처그라퍼 / 2015년 10월

된장국을 끓이고 떡볶이를 해먹고 간장으로 모든 국에 양념을 하고 간을 한다. 당연하게 사용하고 있는 이런 된장과 고추장 그리고 간장은 언제부터 만들어졌던 것일까? 생각도 해본적도 없고 관심을 크게 둔적도 없었다. 아무래도 너무 일상적인 것이어서 오히려 더 그랬을 수도 있다. 우리나라 음식이 얼마나 건강에 좋은것인지 다양한 미디어에서 말했지만 피부로 느끼기에는 맛있는 다양한 나라의 음식들이 있기에 고마움도 느끼지 못하고 지내왔던것 같다.  

장인이란 어떤 사람들일까? 소중한 것을 볼줄 아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명인명촌을 읽으며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물론 공장에서 만들어져 나오는 된장, 간장, 식초 그리고 고추장을 먹고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통의 맛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고유의 맛이 유지되고 있는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언젠가 내가 그 맛을 보고 싶을때에는 그 곳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그 맛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진심으로 대단한 일을 하는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맛을 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원해도 우리의 맛이 사라져버리면 맛 볼수 있는 기회조차 남아있지 않을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그거야말로 가장 슬프고 애달픈 일이 아닐까 싶다.

식초도 간장도 그리고 된장도 매실액도 모두 시간을 요구한다. 우리는 요즘 너무나 빠르게 살아가고 있는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저절로 든다. 어디를 가도 음식은 빠르게 나오고 우린 빠르게 먹고 일어난다. 먹는 일이 사는 과정에서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은 더욱 늘어났고 살아가기 위해서 기본적인 부분만 해결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는 동안 몸은 더욱 일에 치이고 스트레스에 치이며 고생하지만 제대로된 보상을 받지 못하는 채로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그런 나의 몸에게 시간이 선물하는 음식을 맛볼 수 있게 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시간이 쌓이는 만큼 건강에 좋은 것들은 점점 늘어날 것이고 그런 것들이 분명 나를 위해 내 몸 속에서 힘써주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명인을 만나면서 세상에 쉬운일은 없다지만 이 분들은 정말 위대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조청을 만들고 하향주를 만드는 이야기를 들으며 향기로운 자연의 향이 나에게도 불어오는듯 했다. 내가 알고 있기로는 일본에서는 오래된 음식일수록 전통적인 것일수록 그것을 지키고 인정해주는데 그런 부분은 배워서 우리나라의 소중한 것들에도 제대로 가치를 인정해주고 존중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