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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일본의 섬 여행 - 비밀의 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장소 32곳 ㅣ 새로운 여행 시리즈
세소코 마사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꿈의지도 / 2015년 11월
평점 :

날이 우중충하거나 기분이 좋지 않은 날에는 꼭 여행책을 보려고 노력한다. 여행은 그렇게 활기찬 기운도 주고 새로운 곳을 가고 싶게 만들어주고 살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들어준다. 꼭 어떤것을 주지 않더라고 하더라도 여행 그 자체만으로도 나는 굉장히 여행을 좋아한다. 어딘가로 훌쩍 떠나버리고 싶은 마음이 드는것은 나 혼자만 느끼는 감정은 아닐것이라고 생각한다. 떠나면 새로운 곳을 만나고 또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런 시간과 공간을 만나면서 나는 또 새로운 삶을 살게 되는것 같다. 특히나 날이 좋지 않은 날에는 무조건 밝은 여행책을 본다. 새로운 일본의 섬여행은 회오리치듯 우울한 마음으로 펼쳐 들었는데 정말 마음 깊숙한 곳까지 따뜻하게 만들어 준것 같다.
은근 제가 갔던 일본 여행은 전부 도심이었다. 도시에서 쇼핑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게 되었지만 일본의 소소한 일상으로 빠져들어 보지는 못했던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지방으로 여행을 가자니 어떻게 어디부터 알아봐야하는것인지 막막했다. 오키나와는 너무 유명한 곳이지만 막상 혼자서 여행을 떠나자면 알아봐야할것들도 많은데 어떻게 알아봐야하는지 답답하기만 했다. 그런데 새로운 일본의 섬여행을 읽으면서 꼭 가보고 싶은 곳들이 생겼다. 아무래도 섬에 대한 애정으로 모든 곳을 바라봐서 그런지 소개하는 곳 마다 너무 좋아보이기만 했다.
나는 섬을 좋아하고 따뜻한 곳을 좋아한다. 그래서 새로운 일본의 섬여행은 더 나와 잘 맞는 부분이 있었던것 같다. 한번도 섬에서 살아본적이 없는 사람으로서 그 곳에서 살아간다는 기분은 어떤것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과연 나는 힘들고 어려운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는 섬에서의 삶을 이렇게 멋지게 살아낼 수 있을까 궁금했다. 처음 만난 미야코제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소라니와 호텔이었다. 멋진 호텔이기도 했지만 주인장이 참 멋졌다. 비수기에는 편안하게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내는 부부가 정말 멋져보였다. 이렇게 살아간다면 참 좋을것 같구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 이 호텔에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써니 사이드 역시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그녀의 웃음 가득한 사진을 바라보면서 이렇게 밝은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일을 하고 살아가는 모습이 부러웠다. 너무 행복해보여서 탐날 정도였다.
두번째로 만난 야에야마 제도 역시 멋진 곳들이 많이 있었다. 야에야마 제도는 특히나 집들이 이뻐보였다. 보이는 곳들마다 독특했고 그들 삶도 독특하면서도 편안했다. 게스트하우스를 하는 부부의 모습도 프리랜서로 일하면서도 카레를 만드는 나카무라씨도 대단했지만 그들의 웃음 만큼 달달한 우미와로 야마와로는 꼭 참여해보고 싶을정도로 매력적인 자연 가이드를 하고 있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줘서 이제는 지인이나 단골만 누릴수 있다는 그 가이드 또한 그 섬에서 살아가며 알게된 섬을 즐기는 법을 제대로 전하는 것 같아서 정말 좋아보였다.
그리고 너무 맛있는게 많아서 다 맛보려면 일주일 이상 머물러야할것 같은 세토 섬도 사랑스러웠다. 세상에는 아직도 내가 모르는 곳이 이렇게나 많구나 싶은 생각에 얼른 떠나버리고 싶은 생각이 가득 들었다. 이렇게 좋은 곳으로 여행을 갔을때 그 곳에서 독특한 가게를 그리고 그 곳을 만들어가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얼른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