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 숲으로 간 당신에게 - 이호준의 아침편지
이호준 지음 / 마음의숲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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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가을이라 그런지 마음이 많이 가라앉고 우울한것 같아요. 아무래도 자꾸 마음이 쓸쓸해져서 그런지 조금 무기력해지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저 멍하니 바람을 쐬고 숨을 깊게 들이쉬고 또 하늘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그런  제 모습이 조금 힘들게 느껴져서 아무래도 마음을 달래주고 위로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힐링이 필요하고 마음을 달래주는 시간이 필요할때에는 전 이야기에 빠지는 편이에요. 밝은 드라마도 좋고 여행 이야기도 좋지만 그래도 이런 마음일때에는 오히려 사람 이야기가 제일 좋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람 사는 이야기만큼 위로가 되고 생동감이 있는것은 없으니까요. 자작나무 숲으로 간 당신에게는 제목부터 왠지 지금 쓸쓸한 제 마음을 그대로 알아주듯 너무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던 에세이였어요.


하나 하나 이야기를 선물해주듯이 반가운 편지를 전해주듯이 읽고 듣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저는 따뜻한 위로를 받고 작가님이 선물하는 순백의 자작나무 숲처럼 세상을 위한 표백제처럼 깨끗한 기분이 들었어요. 책을 읽어 내려가며 떠나야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고 기차를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차를 타서 작가님이 전해주시는 이야기를 진짜 실감나게 느껴보고 싶었어요. 아이의 손을 잡고 슬픈 이별을 준비하며 떠나는 아빠의 이야기나 작가님이 만나는 창밖의 풍경 그리고 역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얼굴에서 느끼게 되는 반가움과 아쉬움을 저도 느껴보고 싶었어요. 


또 작가님이 떠났던 세계테마기행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흥미로웠어요. 저도 평소에 열심히 찾아보는 프로그램중 하나인데 아마 터키를 떠나셨을때의 작가님의 모습을 저도 봤으려나 싶은 생각도 하며 이야기를 읽으니 더 재미있더라구요. 터키에 유명한것이 무엇이던지 그곳이 얼마나 멋있던지 그런것은 중요한게 아니었어요. 그곳에서 함께하던 사람들이 중요했고 그 곳에서 새로 만나게 된 그곳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참 따뜻하고 중요했어요. 그리고 그들에게 새롭게 느끼고 배우게 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 덕분에 저 또한 여행에서 이런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고 느꼈어요.


강아지들의 눈빛도 읽으시고 짙은 어머니의 마음을 알아주시는 작가님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졌어요.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다 어디에서 아시는걸까 싶은 생각도 해보고 사람이야기가 이렇게 좋구나 하면서 감탄도 했어요. 다른것은 몰라도 따뜻한 밥상을 받은것처럼 엄마가 정성으로 만든 밥을 먹는것처럼 포실하고 포근해서 읽는 내내 마음에 많은 위로를 받고 우울했던 저의 마음이 많이 치유된것 같았어요. 작가님이 처음 말씀하시던 순백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얻게 된것 같아서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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