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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괜찮을까? - are we okay?
김미정.K 지음, 한차연 그림 / 소모(SOMO)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많은 친구들에게 결혼 연락을 받고 있는 요즘, 결혼하고 난 후의 생활은 과연 어떨까 싶은 생각이 문득 들때가 있어요. 사실 결혼에 대해 크게 생각해본적도 없고 과연 할수는 있는건지 싶은 느낌이 드는 저이지만 그래도 가끔씩 주변에서 이야기를 듣다보면 어쩔 수 없이 떠오르기는 해요. 결혼한 부부들이 떠난 세계여행에 대한 책을 읽어봤었지만 대부분 그들의 생각과 생활보다는 오히려 같은곳에서 느끼는 다른 느낌에 기준을 두고 여행하는 곳에 대한 정보나 이야기에 더더욱 관심을 많이 가져서 그런지 꼭 부부의 이야기이고 결혼의 이야기라는 생각은 안들었는데 시기가 마침 가을이어서 이번에는 더더욱 이 부부가 떠나는 여행에서 무엇을 배울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너무나 고단하게 일하던 그는 결혼을 했으니 같이 떠나자고 말했고 평소 여행을 사랑하던 그녀는 결혼을 했으니 현실을 봐야한다며 떠나기를 주저했었죠. 그녀가 여행중 만났던 20대가 30대 부부가 장기여행을 떠나는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면서 과연 여행을 떠나기 쉬운 나이가 있냐고 묻던 그녀의 물음에 저 또한 과연 나에게도 여행하기 쉬운 나이가 오게되는걸까 싶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결국 떠난 그와 그녀는 정말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죠.
필리핀에서 늦은 밤에 숙소 앞의 사무실에 불이 켜진 이야기를 들으며 그도 역시나 그렇게 일을 했다는 대화를 하며 야식을 먹을때 그들에게 진짜 여행이 필요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또 그렇게 열심히 일하고 살았던 그와 그녀도 떠나는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고 살아가는 현실이 힘들었다는 이야기에 나름 위로가 되었어요. 그들이 하는 이야기는 꽤 이성적이었던것 같아요. 어떤 장소에 가도 여행하는 기분으로 낭만적인 이야기만 하는것이 아니라 진짜 보고 느낀 담백하고 진솔한 이야기였던것 같아서 더 좋았어요.
또 열심히 여행하는듯한 모습이 정말 좋았어요. 화장실이 없는 캠핑카를 타고 여행을하다 밤에 화장실을 가기위해 일어나서 운전을 해야하고 공항에서 호텔까지 걸어가다가 6차선 도로를 만나는 바람에 택시를 탔더니 무단횡단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오랜시간을 기차를 타고 멀미를 하는 고생을 하면서도 열심히 그 순간을 즐기려고 하는 모습이 정말 부럽기도하고 여행이란 이런것이지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부부처럼 믿을수 있는 누군가와 떠나는 여행은 이렇게 좋은것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사람들과는 24시간을 함께 하는것이 쉽지 않겠지만 부부이기 때문에 더욱 알차고 믿음직한 여행이 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