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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해요 베란다 채소밭 - 참 쉬운 유기농 베란다 텃밭
박희란 지음 / 라이스트리 / 2015년 9월
평점 :
품절

어렸을 때 집 앞에 밭이 있어서 밭에서 저녁에 할 채소를 따서 해먹고는 했어요. 어린시절에 시골에서 살았던 기억이 그 당시에는 답답하고 별로였는데 자라서 생각해보니 너무 편안하고 행복한 추억이거든요. 다른 부분은 몰라도 평상에 누워 바람이 부는것을 느끼며 채소들이나 다양한 나무들이 바람에 부딪히는 소리를 들었던 그 순간만큼은 어떤것에도 비할 수 없는 행복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제가 직접 심어서 키우거나 한것들이 아니라 그저 당연하게 있는것들인줄 알았기에 그때는 지금처럼 소중함을 몰랐어요.
요리에 관심이 생기고 난 후에는 직접 키운 허브를 요리에 넣는게 너무 멋져보여서 관심이 생기고 그래서 더욱 허브를 키우고 싶었죠. 그러던 어느날 정말 키우고 싶던 조그마한 애플민트 화분을 사왔어요. 적당히 햇빛도 볼수 있게 해주고 겉면이 마르면 물을 주며 키워봤지만 어느 순간부터 검은 점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다 말라버려서 죽더라구요. 정말 키우는 재주가 없는것인가 싶고 뭐가 잘못된것인지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대로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도심에서 살아가는것은 편리하지만 전 왠지 언젠가는 흙에 좀더 가까이 다가가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언제나 하고 있는 사람인데 화분 하나도 제대로 잘 못 키우다니 너무 속상하더라구요. 나중에 제가 꿈꾸던 공간이 생긴다하더라도 제가 채소를 잘 기르지 못하면 정말 소용없는 일이잖아요.
베란다 채소밭은 제가 하나하나 도전해보기 좋은 방법을 알려줘서 너무 좋았어요. 우선 한번은 실패했지만 다음에는 실패하지 않도록 특성을 살피고 잘 관리해줘서 제대로 채소를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정말 베란다에 채소밭이 있다면 그것만큼 반갑고 맘이 편안하게 도와주는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또 직접 키운 채소를 따서 맛을 보는것은 사와서 먹는 어떤 채소보다 행복한 맛을 선물할거라는 믿음이 있어요. 제가 어렸을때 맛봤던 그런 채소처럼요.
키우기 쉬운것부터 하나하나 도전해보고 싶어요. 채소 소믈리에가 알려주는 전문적이면서도 친근한 채소키우는 법을 배울수 있더라구요. 우선 난이도를 표시해주어서 제가 어떤 것부터 도전하는게 좋을지 알수 있었어요. 키우는 법과 그 채소의 특징도 빠짐없이 알려주고 또 독특한 채소는 어떻게 요리하는것이 좋은지 팁도 알려주어서 정말 최고였어요. 그 외에도 꼭 설명해주는 베란다 가드닝 팁도 많은 도움이 되었던것 같아요. 정말 순수하게 채소를 키우는 방법을 세세하고 섬세하게 알려주셔서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물론 실패할 수도 있겠지만 너무 속상해 하지말고 계속 노력해보려구요. 언젠가는 작가님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가 좋아하고 아끼는 채소들이 숨쉬는 그런 공간을 꼭 만들어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