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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들어도 좋은 말 - 이석원 이야기 산문집
이석원 지음 / 그책 / 201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기분 좋은 말을 듣는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에요. 사실 저는 칭찬듣는것을 싫어했던 사람중에 하나였어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는데 왜 싫어했을까 생각해보면 그 사람이 하는 칭찬이 진심이 아닐거라고 생각해서 그랬던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저는 항상 더 잘 해야한다고 이야기를 듣는 사람중에 한사람이었어요. 학교에서 1등을 하고와도 평균이 낮다며 혼나는 아이였죠. 그래서 칭찬이란것을 들을 때마다 처음하는 경험이어서 그런지 왠지 소름이 돋을정도 였으니까요. 하지만 이제는 많이 바뀌어서 듣기 좋은 말을 들으면 참 행복해지고는 해요. 언제 들어도 좋은 말은 그런 말들이 아닐까 싶어서 읽게 되었어요.
그가 하는 이야기는 굉장히 편안하게 들려왔어요. 그냥 가까운 친구가 있었던 일을 저에게 이야기 해주는 느낌이었죠. 말을 건네오는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우리는 굉장히 친한 친구가 되는것 같았어요. 그가 소개팅으로 만났던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그 좋은 차를 보며 그가 느낀 그 감정에 동감하며 맞장구도 치고 그의 특이하고도 방어적인 모습이 행여나 나의 모습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어서 제 이야기도 그에게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했어요. 또한 그가 전해오는 철수라는 사람의 운나쁜 이야기는 언젠가 행운이 몰려서 찾아올것 같은 희망이 생기는 그런 이야기였어요. 조금 힘들고 지치는 현실이라도 기운내서 열심히 살아보자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중간중간 그의 글에 공감을 하며 읽었지만 그 중에서도 서점을 좋아하는 점은 정말 똑같았어요. 꼭 일이 있지않아도 일이 있더라도 가고 싶은곳인 서점은 저에게 큰 위로는 주는 곳이었어요. 그 역시도 그런 느낌으로 서점을 좋아하는것 같아서 더욱 좋더라구요. 다시 연락온 소개팅녀를 만나러가는 설레이는 기분은 왠지 저도 옆에서 같이 준비해주고 싶고 제 마음까지 설레이고는 했죠. 그리고 그가 느끼는 불안감이 어떤 기분인지 땋은 머리가 신경쓰이는 그 기분이 무엇인지 알것 같았고 설레이는 이쁜 여후배의 고백에 대해서 이야기 할때도 저까지 설레이는 기분이었어요.
책을 다 읽고는 누군가에게 뭐해요?라는 질문의 문자를 받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어요. 웃으며 책을 덮을수 있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도 함께요. 살아가며 많은 일을 겪고 또 그 일 때문에 힘든 하루를 보낸다고 하더라도 누군가에게 뭐해?라는 문자를 받았을때 웃을 수 있다면 참 행복한 인생이 아닐까 생각해봤어요. 기분 좋지 않았던 밤, 기분 좋은 책을 읽고나니 위로를 받은것 같아서 더욱 좋은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