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베트남 - 생생한 베트남 길거리 음식 문화 탐험기
그레이엄 홀리데이 지음, 이화란 옮김 / 처음북스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외국에서 살아보는 삶은 어떤 삶일까? 전 어렸을때부터 외국에 나가서 살아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원하던 나라는 아니었더라도 결국 외국에 나가서 살아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죠. 외국에서 사는 삶은 그다지 만만하거나 흥미로운것이 아니었어요. 적어도 저에게는 그랬죠. 새로운 것들을 만난다는것이 기쁜게 아니라 당혹스럽고 황당했고 이야기가 잘 통하지 않아서 답답했으며 어떤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속상하고 제대로 대화다운 대화가 되지 않아서 막막하고 속상할 때가 있었어요. 한 발자국 떨어져나와서 한국에와서 살게 된 후에야 그 때 그 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좋았던 시간이었는지 깨닫게 되었죠.


다른 나라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적응해야할 것들이 너무 많은 시간이에요. 그 중에서도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은 바로 음식이지 않을까 싶어요.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그 곳의 음식을 사랑하게 된다면 그 시간이 굉장히 빨라지고 애정도 생기게되는것 같은데요. 맛있는 베트남 역시 문화를 접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그 곳의 음식에 관한 이야기여서 더욱 공감하고 재미있었던것 같아요. 특히나 처음 맛 보는 요리가 돼지 자궁이라면 정말 기절할만큼 놀라게 될텐데요. 저도 가끔 외국 친구가 한국에 놀러오면 어떤 음식을 같이 먹으러가야 좋을지 항상 고민하는 편이거든요. 저자도 그런 시간을 보내며 사랑스러운 베트남에 적응해가고 있었던것 같아요.


특히 그가 그의 집을 찾아가는 길에대해 이야기 할때 제가 외국에서 지낼때 혼자 집에 돌아가던 모습이 떠올라 괜시리 마음이 쓸쓸해지기도 했고 더운 베트남에서 에어컨도 없이 살아갔던 그의 생활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은 마음에 안쓰럽기도 했어요. 사실 저는 베트남 요리에 관해서라면 그저 한국에서 유명한 체인점에서 먹어본 베트남 쌀국수가 전부인데요. 베트남 요리가 맛있다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어서 그의 길거리 음식 이야기를 들으며 의아한 부분도 있었고 부러운 부분도 있었어요. 저자는 한국에서 살다가 베트남으로 간 외국인이었으니 한국의 맛있는 요리에 대한 회상을 할때면 저 스스로도 외국에서 그리웠던 한국 음식에 대한 생각에 공감도 많이 하게 되었구요.


그가 새로운 음식을 만날때마다 모험하듯이 실패하는 모습을 보며 저도 많은것을 배웠고 베트남에 놀러가면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베트남에서 그의 일상은 제가 경험했던 그 일상과 비슷했기에 더욱 재미있었고 너무 좋았어요. 글만 읽고 있어도 그가 겪는 일이 눈앞에 펼쳐지듯 그가 느끼는 감정과 표정이 저에게 그대로 오듯 그렇게 느낄수 있었어요. 그가 하노이의 쌀국수에 대한 찬양을 할때면 저도 역시 그와 같이 국수스토커라고 할정도인 사람이기에 침이 고였어요. 그리고 마지막 그의 한 마디는 저에게 다시금 용기를 주었죠. 후회말고 떠나보라! 분명 저도 떠나서 살았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지만 다시금 어딘가로 떠나는 일은 용기가 필요한것 같아요. 힘들었던 그의 시간과 다양한 해프닝을 거치고도 그 시간이 소중한것을 보면 분명 떠나면 얻는것이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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