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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만나러 갑니다 - 개정판
이치카와 다쿠지 지음, 양윤옥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 만나러 갑니다. 알고 있던 내용이고 어렴풋이 기억나는 영화에요. 정말 좋아하던 여배우가 나오던 그 영화를 다시 책으로 만나보니 너무 반갑고 좋았어요. 유지와 미오 그리고 그들을 사랑하는 한 남자. 미오가 떠나고 아카이브 별에 살고 있다며 이야기를 나누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참 많은 생각을 했어요. 떠난 사람을 기억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존재하는거라는 그 이야기는 저에게 가장 깊게 기억에 남고 좋아하는 이야기거든요. 제가 사랑했던 사람들도 제 기억에서 지워지지않는다면 아직 존재하는거겠죠? 그런 생각이 들게 만들어요.
1년 후 비의 계절에 돌아온다던 미오의 약속은 왠지 찡한 그리움을 더 진하게 만들어주는것 같아요. 비의 향기가 가득했던 그 영화가 책을 읽는 그 시간내내 너무 가득했어요. 이제 곧 한국도 비의 계절이 끝나가겠구나 싶은 생각이 드니까 비를 싫어했던 저도 왠지 아쉬운 마음이 들더라구요. 미오의 약속 그리고 6주동안 다시 만나게 된 미오, 다시 시작되는 그들의 풋풋한 사랑과 일상을 함께하는 즐거움 그리고 행복을 느낄 수 있었어요. 일상을 그 순간을 보내는것이 이토록 소중하다는게 느껴졌어요.
한 순간도 아스러질듯 아쉬운듯한 그 마음이 너무나 좋았어요.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읽으며 영화에서 봤던 해바라기 밭도 생각나고 또 비가 내리던 모습도 많이 생각났어요. 영화를 보고 소설을 읽다보니 담담하게 진행되는 이야기가 오히려 더 많이 슬프고 더 행복한것이 느껴졌어요. 대화하는 그들의 목소리가 들리고 그런 그들을 바라보는것 처럼 행복한게 없더라구요. 오히려 너무 행복해서 더 슬픈 그들의 이야기덕분에 웃으면서도 눈물을 흘리며 이야기를 읽은것 같아요.
미오가 다시 사라져버리기 전에 조금있으면 안녕해야한다던 그말이 얼마나 찡하던지, 그리고 유지가 엄마를 찾는 모습에 참 마음이 아팠어요. 그리고 끝까지 엄마가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엄마를 부르는 유지의 목소리가 왠지 들리는 듯 했어요. 빗소리가 들리고 빗내음이 나는듯 여름이 끝나가는 이 시점에 읽기 참 좋은 소설이었어요. 왠지 덥기만 했던 이 여름이 아쉬운 듯한 느낌이에요. 다시 한번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기분 좋은 시간을 보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