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처럼 여행하기
전규태 지음 / 열림원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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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의 책을 읽을때면 그의 무거운 마음이 느껴지듯 제 발걸음까지 무거워지는듯 했어요. 하지만 그 발걸음이 지치게 하는 발걸음이 아닌 인생의 무게가 느껴지지만 진중한 무게라는 생각을 했어요. 살아가면서 많은것을 느끼지만 단테보다 더 많이 느끼고 배우기가 쉽지 않을거라고 생각해요. 그만큼 단테는 저에게는 참 크게 느껴지는 존재의 작가에요. 그런 단테처럼 여행하는 작가님의 여행은 어떨까 정말 궁금했었는데 단테만큼 짙은 인생의 이야기를 들을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시한부 선고를 받고 여행길에서 객사하겠다고 떠났던 여행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시작하며 무거운 마음이 들었으나 그의 말에 의하면 여행이 그를 살렸다고 할 정도로 그의 여행은 그의 삶에 큰 변화를 주었던것 같아요. 여행을 처음 떠난 것은 아니었으나 이렇게 모든것을 버리고 떠나는 여행은 처음이라고 생각이 들정도로 그가 여행을 떠나는 모습은 결연했어요.


처음 책을 펴서 읽어내려가며 간결한 그의 이야기들에 느껴지는 많은 것들이 과연 무엇일까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분명 뭉클하게 느껴지는 무엇이 있지만 정확하게 모르겠는 그런 느낌이 계속 들더라구요. 이것은 하나의 여행이기도 했고 그의 인생이기도 한 그런 이야기였어요. 그의 어릴적 이야기에서 만난 순환전차처럼 그 두근거리고 떨리는 모험을 떠나는 그 무엇을 느끼기위해 언제나 떠나기를 고집했던 작가님의 이야기부터 화구만 들고 이곳저곳을 다니며 그림을 그리던 모습을 상상해보니 과연 내가 생각했던 그런 럭셔리하고 휴식을 즐기는 여행이 진정한 여행인것인가 의구심이 생기기 시작하더라구요. 제가 아직까지 생각했던 여행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지는 시간이었어요. 맛있는것을 먹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즐거움이 가득한 밝은 여행만 생각하고 지내던 저에게 단테처럼 여행하기에서 만나는 여행은 일상에서의 탈출이라기보다 도망이었고 나 자신을 만나는것보다 지독한 고독이었어요.


이런 시간을 보냈던 작가님의 여행이야기에 솔직히 더 많은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꼭 해외에 나가서 이것저것 새로운것을 하는것만이 여행이 아니라 그의 전철여행조차도 새로운 여행이 될수 있고 스스로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어야 더 많이 보인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앞으로 제가 다니는 여행이 그리고 제가 느끼는 제 인생이 많이 달라질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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