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비포 아이 고 - 내 남편의 아내가 되어줄래요
콜린 오클리 지음, 이나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어느날 문득 나에게 마지막이라는 말이 다가온다면 얼마나 두렵고 슬플지 상상도 안가요. 결혼을 하지 않았지만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이 아직 있는데 아직 나에게는 많은 날이 남아있는줄 알았는데 마지막이라고 이야기한다면 그리고 그들에게서 멀어져야한다면 그렇게 생각만 해도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슬픔과 두려움이 몰려오는것 같아요. 삶이란 것은 죽음과 함께 하기에 더욱 가치있다고 하지만 누구나 그 죽음이 내 옆에 와있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살아가고 있고 심지어 나이가 들어가도 결코 죽음이 나와 가까이에 있다고 생각하려 하지 않잖아요. 그만큼 죽음이라는 것은 두렵고 무서운것이에요. 그냥 평소에 감기가 걸려도 너무 아픈 저에게 암이라는 단어 또한 죽음과 가까울 정도의 공포심을 주는것 같아요.
20대의 여자는 참 아름답고 빛나잖아요. 그런 20대에 두번이나 암에 걸리게된 잭의 아내인 데이지의 이야기는 그녀의 암이 재발한것을 알고 있는 하루로 시작되요. 유기농 케일을 찾으며 울컥 화가 치미는 그녀의 무거운 아침은 정말 가슴아픈 시작이었어요. 다시 병원에 가서 혼자서 검사를 받고 두려워하던 MRI기계에 들어갔다 오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같이 불안한 마음 가득이었어요. 결국 또 홀로 병원에 가서 검사 결과를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기분이 들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크를 사러가야한다는 그녀의 이야기와 당황했던 손더스 선생님의 표정이 상상이가서 피식 웃게 되었어요. 비록 죽음이 눈앞에 와서 그녀에게 손을 흔들어도 오늘 해야할 것을 충실히 해내는 그녀의 모습이 오히려 더 안쓰럽더라구요. 암 완치 여행을 불안한 마음으로 끝낸 그녀의 일상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듯 흘러갔지만 그녀의 마음속에 잊혀지지 않는 한가지의 단어가 저에게도 콕 박혀서 마음이 많이 무거웠어요.다른 병원을 찾아가서 또 다른 희망을 품는 그녀와 마찬가지로 난 같이 희망을 품었지만 치료조차 힘든 상황이 되니 책속의 그녀를 마음속 깊이 위로해주고 싶었어요. 그러다가 그녀는 잭에게 수프를 얻어먹고 양말을 치워주고 등을 긁어주다가 그에게 아내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녀 스스로 찾아주기로 결심하게 되요. 과연 이런 생각이 정말 들까 싶었지만 그녀의 이야기는 진심은 믿을 수 밖에 없었어요.
새로운 임상시험 치료를 하면서도 죽음이 다가오는것을 인지하고 있는 그녀는 잭을 위해 새로운 아내를 찾는 일을 쉬지 않았고 그녀의 계획은 성공하는듯 했으나 그녀는 사랑을 받고싶고 사랑을 하고 싶은 여자일 뿐이었던것 같아요. 그 짧은 순간에도 잭을 위한다고 노력하던 그녀의 모습이 오히려 잭을 힘들게 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언제가 나 스스로를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나에게 진실되게 지내야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녀의 시간이 굉장히 아깝게 느껴졌지만 데이지를 향한 잭의 사랑은 여전해서 참 감동이었어요. 그리고 그녀가 떠난 후에도 그녀를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그의 마음을 보며 두 사람의 사랑의 깊이가 저절로 느껴졌어요.
읽으면서 이런 멋진 사랑이 있을수도 있구나 싶어서 감동했던것 같아요. 서로를 위해 열심히 시간을 보낸 두 사람이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것은 절대로 잊혀지는 것이 아니기에 더욱 행복했던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