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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 샐러드 레시피 - 매일매일 테이크아웃 샐러드
린 히로코 지음, 김보화 옮김 / 푸른숲 / 2015년 7월
평점 :


일하면서 한동안 도시락을 싸서 다닌적이 있어요. 도시락을 챙기는건 다음날 무엇을 먹을까 생각하며 기분 좋게 시작해서 준비하는 과정까지 참 재미있고 맛있는 도시락과 함께하는 점심시간은 참 행복한 순간이었어요. 하지만 준비하는것이 항상 쉬운것은 아니었고 자꾸 편안하게 하고 싶어지거나 시간에 쫓기다보면 인스턴트 햄이나 기름진 음식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기 시작했죠. 거기다가 야채를 챙겨서 가는것은 더 힘든일이어서 이미 요리가 된 것들만 먹다보니 신선하지 않은 기분이 들기도 했어요. 그래서 그 후로 도시락을 포기했었는데 병 샐러드 레시피를 보고 너무 반가운 마음이 들더라구요.
병에 샐러드를 담는다. 사실 저는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일이었어요. 샐러드는 대부분 사람들이 생각하는것이 넓은 접시에 양상추와 토마토등 다양하고 신선한 야채와 그 위에 드레싱을 떠올릴텐데요. 저 또한 그런 샐러드만 만나보다가 병에 순서대로 담아서 도시락처럼 가지고 다닐수 있고 또 오랜 시간이 지나더라도 공기와의 마찰이 적어 신선하게 먹을수 있는 병 샐러드를 만나니 정말 신기했어요. 꼭 많은 레시피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병은 유명한 메이슨자인데 예전부터도 많이 봐왔지만 병이 너무 이뻐서 그 병에 담긴 음료도 맛있어보이고 샐러드도 더 신선해 보이는 마법의 병인것 같아요.
혼자서 지낼때 야채를 사며 가장 크게 고민되는 부분은 금방 시들어 버리지만 혼자 다 먹을 수 없는 야채의 양 조절 때문이었는데요. 그런 야채를 미리 준비해두었다가 도시락으로 사용할 수 있다니 남는 부분이 없어서 너무 좋더라구요. 그리고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기도 하구요. 또 사용하는 드레싱을 배우면서 느끼는 것이었는데 집에서도 쉽게 만들어낼수 있는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드레싱들이었어요. 그리고 네가지의 드레싱으로 다양한 맛을 낼 수 있으니 드레싱 한번 만들어두어도 편안하게 그리고 질리지 않게 사용할 수 있을것 같더라구요.
로메인과의 환상의 궁합인 시저샐러드나 잘 알고 있는 코울슬로도 자세하게 알게되어 너무 좋았지만 더욱 좋았던건 새로운 샐러드의 조합을 많이 알게된 점이었어요. 저는 한번도 가리비와 무를 사용해서 샐러드를 만들거라고는 상상도 해본적이 없거든요. 맛에 대한 상상력이 부족해서 인지 이렇게 새로운 조합을 만나게되면 너무 반갑고 좋더라구요. 또 건자두와 시금치도 굉장히 신선했어요. 또 중간에 이쁘게 담는 팁도 알려주셔서 저도 도전해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죠. 역시 음식은 입으로만 먹는것이 아니라 시각적인것이나 후각적인것도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샐러드보다는 피클같은 뿌리채소 마리네도 너무 좋았어요. 사실 피클하면 생각나는것은 오이뿐이었는데 이렇게 좋은 뿌리채소를 이용해서 맛볼수 있다니 상상만해도 상큼하고 건강에도 좋을것 같았어요.
또 다양한 나라 스타일의 샐러드를 배울수 있던것도 장점이었어요. 일식은 기본이고 그리스식, 모로코식, 니스식등 다양한 레시피를 보았고 거기에 한식 스타일의 샐러드까지 너무 많은것을 알게되었던것 같아요. 특히나 한식은 꼭 샐러드 단품이 아니라 피크닉 갈때 도시락 반찬으로 사용해도 좋을것 같더라구요. 또 색상까지 완벽했던 과일 샐러드까지 야채와 과일을 섭취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알게되어 너무 좋았어요. 책에서 배운 테이크아웃 테크닉을 이용해 이쁘게 병을 담아 피크닉 떠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