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와 쿠스쿠스 - 요리하는 철학자 팀 알퍼의 유럽 음식 여행
팀 알퍼 지음, 조은정 옮김 / 옐로스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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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는 사람들이 많이 유명해진 요즘, 시대의 흐름을 타서 그런것인지 아니면 진짜 먹는것을 좋아해서 그런지 그런 구분 조차 없이 요리 프로그램들과 요리 책에 푹 빠져서 보내는 중인데요. 저 또한 마찬가지로 가장 가치있게 돈을 쓰는 것을 맛있는것을 좋은 사람들과 먹는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어서 지금 이렇게 다양한 요리들이 나와주니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아무리 봐도 쉽게 질리지 않는 음식이라는 매력은 어느 누구도 쉽게 흉내낼수 없는 깊은 인생의 맛부터 달달하고 행복한 추억을 담은 사랑의 맛까지 다양하게 표현되는 것 같아요.


처음 팀 알퍼라는 이름을 듣고 잘 알지 못했기에 더욱 궁금한 부분이 많이 있었어요. 관심만큼 지식이 따라주지 못하는 요즘의 저는 그 지식의 빈 자리를 채우고 싶어서 꽤나 노력하려고 하는 편이거든요. 하지만 그가 프랑스나 요리가 유명한 나라에서 태어난 셰프가 아니라 영국 사람이라는 사실에 조금 놀라웠어요. 영국은 워낙 맛있는 음식이 없기로 유명하잖아요. 하지만 저의 놀라움은 단지 편견이라는 것을 절실히 알게 되었어요. 그는 처음부터 정겨운 영국의 요리에 대한 애정을 거침없이 보여준것 같아요. 왠지 영국 어느 가정집에 초대받아서 맛볼수 있는 맛일것 같은 셰퍼드 파이는 저 스스로도 해먹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또한 영국과 떼놓을 수 없는 날씨덕분에 오히려 뿌리 채소에 많은 애정이 가게 되었고 그 결과 탄생하게 된 당근 케이크에 대한 이야기에는 평소에 당근 케이크를 많이 좋아하지 않던 저 조차도 따뜻한 차와 함꼐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차갑고 으스스했던 북부 유럽을 지나 남부 유럽 이야기가 나오면서 쨍하고 밝은 음식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어요. 기분 좋은 여행을 떠나는것처럼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었죠. 당연한 이야기지만 프랑스요리에 대한 환상과 기대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언젠가 프랑스 파리에가서 진짜 요리를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와인도 맛보고 싶고 테린도 먹어보고 싶지만 가장 탐났던 것은 바로 아침에 절 깨워줄 진정한 바게트의 맛인것 같아요. 따뜻한 바게트를 들고 손으로 뜯어 먹어가며 파리의 길거리를 너무나 걷고 싶어지더라구요. 또한 와인에 대한 팁을 알게되면서 전문가가 아닌 저도 가서 아는척도 좀 하고 맛있게 와인도 즐길수 있을것 같아서 자신감도 생기더라구요. 그리고 이탈리아로 날아가서는 이미 너무나도 익숙한것 같았던 피자와 파스타의 새로운 이야기를 들어서 너무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마틸다가 만들던 그 스파게티를 진짜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죠. 그래서 혼자서라도 한번 도전해볼까해요. 정열적인 스페인에서는 빠에야 밖에 몰랐었던 제가 뜨거운 태양아래 그들이 즐기는 다른 요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그리스는  저 스스로가 깊은 맛을 느끼게 될때 그 정겹고 철학이 묻어나는 맛을 느껴보고 싶어졌어요.


중부유럽 또한 맥주향이 가득한 느낌을 받았어요. 왠지 맥주를 손에서 놓으면 안될것 같은 요리와 이야기들로 가득했거든요. 물론 맥주 그 자체도 너무 맛보고 싶은 생각이 가득했기도 했구요. 또한 동부유럽인 불가리아와 러시아는 특히나 잘 모르는 부분들이 많이 있었기에 새롭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했던것 같아요. 


읽는 동안 유럽을 여행하고 그 곳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신나게 맛있는 요리를 맛본 기분이었어요. 정말 행복한 여행이 되었던 것 같아요. 요리에 관심만 많다고 하며 잘 모르는 것들이 많았는데 새로운 것들도 많이 알게되고 어떻게 이런 음식을 먹게되었는가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수 있어서 더욱 알찬 시간이었던것 같아요. 멋진 팀 알퍼와 함께 떠난 여행이 굉장히 소중했던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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