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리스트
로리 넬슨 스필먼 지음, 임재희 옮김 / 나무옆의자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살아가다보면 어느순간 왠지 모르게 무언가를 놓친듯한 느낌이 들때가 있어요. 요즘 전 왠지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하루하루 시간은 흘러가고 현실을 외면할수는 없고 답답하지만 그렇다고 쉽사리 이 현실의 틀을 깨부수고 나가서 살아가기엔 무서운 요즘이에요. 모든것을 다 가질 수는 없지만 그래도 지금 가지고 있는것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강해지게 되는거죠. 심지어 지금 가지고 있는것들마저 손에서 모래처럼 빠져나가 버릴까봐 전전긍긍하고 살아가는게 지금 사람들이 사는 모습인것 같아요. 


처음에 라이프 리스트 책의 소개 부분을 보았을때 엄마의 유산을 받기 위해 14살때 했던 목표를 이루어야한다고 해서 그저 밝은 이야기 일줄 알았어요. 리스트에 대해서 어떨까 깊게 생각해 보지 않았거든요. 14살때 내가 꿈꿨던 것은 뭐였지? 하고 생각해보니 안타깝게도 전 14살때에도 왠지 현실에 안주하려고 하는 학생이 아니었나 싶어요. 14살때의 저는 단기적인 꿈만 꾸었던것 같아요. 미래에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거나 어떠한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는것이 아닌 그냥 시험이 끝나기만을 바라고 또 점수가 잘 나오기만을 바랬던 반면 주인공 브렛이 14살때는 어땠는지 상상이 갈정도로 귀엽고 진심어린 리스트들이 20개나 있었어요. 남은 10개의 리스트를 완성해야만 했던 34살의 브렛은 마치 지금의 제 모습 같았죠. 물론 브렛은 부잣집 딸이고 또 리스트만 잘 해낸다면 어마어마한 유산을 받을수 있다는 것은 저와는 조금 달랐지만 말이에요.


현실을 직시한다는 말은 예전에는 굉장히 멋진 이야기인것 같았어요. 하지만 라이프 리스트를 읽고난 후 현실을 직시한다는 말은 곧 현실에 안주한다는 말 같이 들리더라구요. 내 마음속에 간절히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알고 그것에 관해 무언가 하나씩 일을 해나가는게 진심으로 멋진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껏 살아왔던 인생은 현실에 충실하게 보내왔다면 앞으로의 제 인생은 저의 꿈과 진짜 마음이 원하는 것에 충실하게 보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 브렛을 책으로 만나게 되며 그녀와 함께 울고 웃고 같이 바빠지고 속상해하며 그녀의 리스트를 완성해가는 모습들과 쉽사리 이루어지지 않았던 리스트들 사이에서 응원도 하고 아쉬워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인생이라는것은 어느 누구도 이것이 맞는 길이다라고 이야기 해줄 수 없는것처럼 다른 사람들이 모두 좋은 인생이라고 해도 스스로 행복하고 만족해야만 진정한 행복한 인생을 살아내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고 제대로 브렛과 브렛의 엄마에게 배운것 같았어요.


이미 14살에 써두었던 리스트는 없겠지만 지금이라도 진정한 라이프 리스트를 작성해서 순수하게 내가 원하는 일들을 열정적으로 해나가고 싶어요. 물론 저에게는 정해진 유산이 없지만 그래도 제 리스트를 완성했을때 그 유산보다 더 강력하고 멋진 인생이 펼쳐져있을거라고 확신해요. 앞으로의 제 인생에 큰 기쁨을 줄것같은 라이프 리스트를 소개받아서 그리고 그 여정에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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