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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 입문
지그문트 프로이트 지음, 우리글발전소 옮김 / 오늘의책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시간을 되돌려 다시 공부할 기회를 준다면 어떤 선택을 할까 생각해보면 전 심리학을 공부하고 싶다고 할것 같아요. 그 정도로 관심있고 많이 배우고 싶은 부분인데요.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심리학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워낙 유명한 이름이라 한번쯤은 누구나 들어봤을것 같아요. 저도 관심있다고는 하지만 관련된 책을 많이 읽거나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편이 아니어서 그냥 이름정도만 알고 있었어요. 이번에 정신분석 입문 책을 보게되면서 궁금해서 알아보고 읽어본 책의 뒤에 이있는 프로이트의 생애에서 설명하는 그의 인생은 정말 존경스러웠어요. 프로이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왠지 영광스럽다는 느낌이 들정도니까요. 우리가 지금은 너무도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무의식의 존재를 가장 처음 알아차린사람, 모든 사람들이 외면하고 무시해도 스스로 자신의 확고한 이론을 바탕으로 많은 환자들을 치료하며 대중들에게 중요한 사실과 많은 의문들을 남긴 사람인것 같아요.
1917년으로 돌아가 그의 강의에 참석하는 기분으로 총 28번의 강의를 읽어내려갔어요. 처음 접하는 단어들도 많고 한번 읽어서는 이해가 안가서 강의 하나를 다 읽고 다시 메모하고 다시 읽어보며 배워나간 정신분석 입문은 정말 흥미로웠어요. 그의 첫번째 강의에서는 프로이트가 얼마나 용감한 사람인가 잘 알게 된것이 수업을 들으러 오는 학생들에게도 정신분석에 관해 관심이 있고 그 길로 가고 싶다고 한다면 꼭 말리겠다며 얼마나 힘든 일이고 인정받지 못하는 지 알려줬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흥미로운 마음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죠. 그의 또 다른 강의에서는 인간이 저지르는 작은 말실수나 행동이 어떻게 발생하게 되었는가에 관한 이야기였어요. 왠지 큰 이야기만 기대했던 저에게 뒷통수를 내리치며 혼내시는것 같았어요. 확실히 사소한 행동과 작은 말의 차이로도 그 사람의 깊은 무의식까지 알려고 노력하는 정신분석의 기본인것 같았어요.
이미 많은 연구와 생각을 한 프로이트의 강의를 읽어 내려가는 것은 놀라움의 연속이었어요. 지금은 꿈을 이해하고 그 속에서 내 무의식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수 있거나 또는 직관같은 능력과 관련된 것이 꿈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느누구도 밤에 꾸는 꿈에대해 생각하지 않을때 그는 그 꿈을 해석하고 그 꿈에 의미를 발견하고 평가했다는것도 놀라웠어요. 거기에 실질적인 꿈에 대한 예도 나와서 이해하기 더 쉬웠던것 같아요. 어린 아이의 꿈에서 만난 소망이나 동경이나 일상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욕구에대한 충족이 꿈에서도 이루어지는것도 알게되었어요. 또 꿈이 상징적으로 나타내는것들에 관한 이야기나 꿈을 분석하는 실제 예시를 많이 보게 되어서 너무 재미있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겪었던 노이로제에 관한 이야기들은 예를 들어서 많은 설명을 들었는데 지금의 우리 모습까지도 여전히 노이로제라는 단어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어요. 하녀가 질투해 거짓으로 남편이 바람핀다는 이야기를 들은 아내가 아니라는걸 알아도 냉정을 되찾지 못하고 길에서 이름을 듣거나 상대 여자였다고 오해했던 여자를 만나기만 해도 그때 그 감정이 다시 되돌아오고 새로운 발작이 생기게된다는 이야기는 너무 평범한 감정이라 어느 누구에게도 일어날수 있는 당연한 감정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것도 하나의 노이로제라는 이야기에 지금 제가 어떤 사람의 이름을 들어도 화가 나고 화났던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도 똑같은 그 감정에 빠져들게 되는걸 깨달았고 그것도 하나의 노이로제라는것을 알았어요.
그 외에도 무의식에 관한 이야기나 예민할 수 있는 주제인 성생활에 관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읽어보고 배워봐서 정말 좋은 시간이었어요. 이미 100년전에 나온 프로이트의 이야기들을 듣고 배울수 있어서 영광이었어요. 많은 것을 배우고 흥미로운 시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