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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일상산책 - 올드 시티 교토를 탐닉하는 감성 매뉴얼 18 ㅣ 일상산책 시리즈
김정훈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일본에서 가장 가고 싶은 두 곳을 고르라고 한다면 교토와 비에이에요. 오래전부터 꿈꿔왔던 이 두곳은 저에게는 꿈에도 그리는 그런 사랑스러운 곳이에요. 비에이로부터라는 책을 읽고나서 비에이에 엄청난 사랑과 그리움을 가지고 있었다면 교토는 그냥 스쳐지나가는 사진만으로도 사랑에 빠지기에 충분했어요. 언젠가는 꼭 가고야 말겠다던 교토를 올해 봄에 가기를 원했지만 아쉽게 상황이 안되어서 미루게 되었어요. 거기에 교토에 벚꽃을 보러가겠다던 저에게 지인중 누군가가 이야기하기를 교토는 가을이 더 멋진거 아니냐는 말에 왠지 단풍이 울긋불긋하게 들어있는 교토도 멋질것 같다는 생각에 계획을 미루게 되었죠. 하지만 교토를 가는 여행계획을 정확하게 잡기 전에 교토 일상산책을 만나게되어서 행운이었어요. 한걸음 한걸음 그 사랑스러운 곳을 잘 알고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기뻤거든요.
교토라는 지역의 존재는 많은 여행자들에게도 매력적이겠지만 심지어 일본인들에게도 산책하러 여행하러가는 그런 곳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산책처럼 가벼운 여행을 떠나듯이 책에 빠져들었어요. 이미 다녀온 도쿄나 오사카에 비해 왠지 어색하지만 예쁜 이름들이 자꾸 읽어보고 또 읽게 만들었어요. 지역별로 나누어져 있어서 힘들게 왔다갔다 하지 않아도 한곳에가서 그곳을 잔뜩 깊게 느끼고 올수 있는 방법으로 산책방법을 알려줘서 더 좋았던것 같아요. 또 놓치지 말아야할 기념품 가게나 유명한 커피 그리고 맛있는 음식들이 가득가득한 가게들까지 함께 알수있어서 최고였어요.
이미 계획이 완벽하게 짜여진 여행에서 편안하게 노래를 흥얼거리며 한 발자국 앞으로 내딛듯 책을 읽어 내려갔어요. 미소를 머금고 여기는 사계절 다 가보고 싶네라고 생각했고 이 가게에서는 꼭 이걸 맛봐야겠어라고 중얼거리고 있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죠. 교토 여행을 하고 싶어하며 가장 가보고 싶던 철학의 길을 책에서 만났을 때에는 작가님의 한마디 한마디에 맞장구를 치며 그래서 여기는 걸어야한다니까라고 혼자 대답하고 있더라구요. 물론 아직까지 몰랐었던 단풍 명소 1순위인 에이칸도와 도후쿠지를 알게되어 다행이었고 종교를 떠나서 왠지 일본에가면 꼭 들러보고 싶은 많은 신사들도 많이 나와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이미 유명한 킨카쿠지라던가 후시미이나리타이샤를 보는것도 반가웠지만 진짜 사진 한장 그리고 작가님의 한마디에 반해서 달려가고픈 멋진 산책 장소들이 가득가득해서 읽으면서 더 행복했던것 같아요.
이토록 멋진 교토를 이 책과 함께 미리 여행 다녀오고 그리고 직접 제가 갈 수 있다는 사실에 모든 일에는 확실히 때가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정도로 반가운 책이었어요. 다른 지역, 다른 나라는 몰라도 교토 만큼은 천천히 산책하듯이 이 모든 곳들을 즐기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들었어요. 교토에 더욱 빠져들게 만든 교토 일상산책을 읽어서 너무 기분 좋은 시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