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편견
손홍규 지음 / 교유서가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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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짧게 하지만 가득 담겨있는 이야기가 궁금했어요. 일주일에 한편씩 글을 써내려가 180개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힘은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걸까요? 블로그에 혼잣말을 끄적이는 것조차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데 180주 동안 이야기를 써내려간 그 모습이 참 존경스러웠어요. 그런 인내심도 존경스러웠지만 그 글을 읽는 순간 더 대단하다고 느껴졌죠. 소탈한듯 담담하게 쓰여져 있는 이야기에는 많은 것이 담겨있었어요. 아버지와 어머니의 마음도 들어 있고 글쓰기에 대한 그의 생각도 들어있었어요.


초반에 책을 넘기며 라면엔 계란을 보고 웃음지을 수 밖에 없었어요. 이런 것이로구나 싶은 부모님의 마음과 소통이 왠지 반가우면서도 안쓰러운 마음이 들더라구요. 그러면서 저도 갑자기 라면이 먹고 싶어 계란을 하나 넣어 건강하게 끓여먹었어요. 그 라면이 얼마나 맛있던지 신나게 후루룩 거리며 먹었어요. 또 길고양이를 읽고 나니까 조용히 누워 혹시나 누군가가 나를 부르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들고 왠지 떠나버린 그 고양이가 걱정되더라구요. 어떤것 하나도 허투루 보지 않고 그것에 대해 관찰하고 이야기하는 모습이 억지로 무언가를 꾸며내지 않고 담백해서 너무 좋았어요.


오래전 어르신들의 이야기부터 마을 사람들 이야기, 세상 사는 이야기부터 수업 시간에 나눈 이야기까지 어느것 하나 빠짐없이 다 우리가 사는 이야기인데 그런 이야기를 읽어 내려가면서 느끼는 것은 어떠한 이야기이던지 따뜻한 체온 그리고 그 마음이었어요. 특히나 글에 관한 이야기들은 열정도 느껴지고 애정이 뚝뚝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작가가 얼마나 열심히 잘 쓰는 사람인가를 알게 되었어요. 또 사람에 관한 이야기도 마찬가지였어요. 사람들의 사는 모습이라던가 그리운 어르신, 심지어는 지하철이나 버스에 타는 사람들의 이야기까지도 가득가득 담겨서 웃음이 저절로 피어나더라구요.


글이 주는 힘은 정말 굉장해요. 다정한 편견에는 그런 강력한 힘이 녹아들어 있는것 같아요. 그런 멋진 힘을 나눠 받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어요. 행복을 나누고 싶고 다정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꼭 다정한 편견을 만나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그만큼 다정한 시각과 이야기를 만나고 그 사이에서 진짜로 살아가는 모습과 그 사람들의 마음의 소리를 들을수 있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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